야생 들개떼가 축사의 송아지까지도 습격했다
제주 송당리 축사서 죽은 송아지 발견
주변서 서성이는 들개 4마리 포획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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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04:12 | 최종 수정 2023.07.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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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들개떼가 가축을 물어 죽이는 경우가 잦아 가축농가들의 민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덩치가 큰 송아지를 습격해 물어죽인 경우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최근 송아지를 습격한 들개떼가 주변을 지속적으로 서성인다는 축산농가의 민원에 포획에 나서 들개 4마리를 모두 잡았다고 4일 밝혔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주민 A 씨(70대·여성)는 지난달 31일 오전 6시 30분쯤 축사를 둘러보다 들개떼의 습격으로 죽은 송아지를 발견하고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부행복센터는 들개떼가 습격한 축산농가 현장을 둘러보다 주변에 들개 4마리가 계속 서성이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A 씨에게는 축사 문을 닫고 피해 사실을 읍사무소에 알려 구제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축산 농가 주변을 순찰 장소로 추가지정해 순찰을 돌았다. 동부행복센터는 3일간 송아지를 습격한 들개 4마리를 전부 포획했다.
전용식 교통생활안전과장은 “중산간 지역에 들개 2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들개가 무리를 이뤄 대형 가축을 습격하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락철과 고사리철에 들개와 마주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들개를 자극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을 삼가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들개를 대처하는 요령으로 ▲먹이를 주러 다가가지 않는다 ▲ 시각적, 청각적으로 들개를 자극하지 않는다 ▲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며,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 등을 보이며 뛰거나 소리지르면 안된다 ▲ 공격당할 때는 목과 얼굴을 보호하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