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삼성전자, 14년만의 최악 실적···반도체 감산한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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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7 10:40 | 최종 수정 2023.04.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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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7일 발표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업황 반등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설명자료를 내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반면 업계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산을 하지 않은 이유로 “그간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 대응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DDR5(차세대 D램)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제약에 대비해 공급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생산할수록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높지 않아 똑같이 100을 투입해도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인위적 감산을 해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만큼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96%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