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콜롬비아 아이 4명 정글서 40일 버티게 한 건 카사바 가루와 개 한 마리였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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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23:27 | 최종 수정 2023.06.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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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추락 후 열대 우림에서 40일간을 버틴 콜롬비아 어린이 4명을 살린 것은 카사바와 과일, 씨앗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바는 열대 지방에서 나는 길쭉한 고구마 모양의 작물로, 아마존 원주민의 주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현지 시각) "아이들의 삼촌 피덴시오 갈렌시아가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아이들이 파리냐(카사바 가루의 현지 이름)를 챙겨 먹어 살아남았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들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행기 잔해를 뒤져 먹을 것을 확보했다는 말이다. 우선 파리냐로 버텼고, 동이 나자 과일과 씨앗을 먹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과일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수확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 특수부대원들은 9일 오후 늦게 발자국과 음식의 흔적을 따라가다 아이들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매우 쇠약해져 있어 단 며칠만 지났어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컸다.
비행기의 잔해를 찾는데는 6살짜리 군탐지견인 월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군탐지견이 자신들을 발견하고 한동안 놀아주고선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이곳에 투입된 윌슨은 약 1주일 전에 사라졌다. 군 당국은 아이들이 구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윌슨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탐지견은 벨기에 셰퍼드로, 군 당국은 이 탐지견을 찾은 뒤 철수하기로 했다.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보고타 군병원을 방문해 정글 지식을 이용해 3명의 동생을 잘 돌본 13살짜리인 누나 레슬리를 칭찬했다. 고메스 장관은 "우리는 레슬리의 용기뿐만 아니라 리더십도 인정해야 한다"며 "레슬리와 세 동생이 살아남은 것은 레슬리의 보살핌과 정글에 대한 지식 덕분"이라고 말했다.
NYT는 4살인 티엔이 구조된 지 하루만에 책을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