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55보급창-8부두 이전] 부산 남구 "일방적 결정…55보급창, 신선대부두로 이전 동의 못 해"
"주민 의견 수렴 없어…충분한 해결책 있어야"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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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3:23 | 최종 수정 2023.08.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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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는 3일 부산시의 주한미군 시설 '55보급창' 이전 발표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시가 55보급창을 신선대부두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동구 북항 재개발지역 2단계 부지에 인접한 55보급창을 남구 용당동 신선대로의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지역은 시가 유치를 염원하는 2030 세계박람회가 열릴 자리다.
시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선언한 이후 북항 일대를 행사 후보지했지만 주한미군 시설인 55보급창이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줄곧 이어져 이전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남구는 부산시의 이 결정이 단 한 차례의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구는 "그동안 이전지가 어디로 결정되든 해당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을 밝혀왔다"면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강행된 부산시의 결정은 지역의 갈등을 야기하는 매우 우려되는 행보이고 동의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경제성장과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를 위해 시와 지역 주민 간의 이견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던 남구로서는 시의 일방적 추진에 당혹스럽다"면서 "시가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민 불편에 대한 충분한 해결책을 내놓아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없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