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로' 김종인 "이재명 단식 구차하고 의미없는 방식"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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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10:50 | 최종 수정 2023.09.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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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로 김종인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느닷없이 '무기한 단식' 투쟁 돌입에 "구차하고 무의미한 방식"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씨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넉넉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극한투쟁이라는 게 효과가 있었다"며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아는데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그래봐야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에 돌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사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입장 천명과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등 3개를 요구했다.
김 씨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면 좋은 것 같아도 별로 좋지가 않다. 저렇게 얘기를 한다고 해서 일반 국민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출석을 피하기 위한 '방탄용 단식'이란 "쓸데없는 오해만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씨는 "이무런 문제가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대표가 여러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하니까 '저 사람 저거 또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누가 봐도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법치국가의 수사절차를 방해하는 방탄 단식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는 곡기를 끊을 것이 아니라 정치를 그만둬야 할 사람이다. 검찰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간헐적 단식으로 귀결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총장은 "이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일 때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다.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니라 땡깡'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면서 "이 대표의 말대로라면 168석의 거대 의석수를 가진 '국회 집권 야당' 대표의 단식은 땡깡이나 협박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