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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주의 파괴 막겠다며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31 12:10 | 최종 수정 2023.08.31 18:32 의견 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1주년 취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무기한 단식을 밝히고 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 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하고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한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1+1을 100이라고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 최근 민주당이 대정부 공세를 하는 사안들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꿔라”,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전면적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대표에게 오는 9월 4일 검찰에 출석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앞서 9월 11~15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검찰 출석을 지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치적으로 이슈화 하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선동 등이 여론에 먹혀들지 않자 마지막 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일 열리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선언한 단식이 뜬금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들의 살림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이 코앞인 시점에 단식한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기만 하다”며 “거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원하는 것은 다 밀어 붙여온 제1야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단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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