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명당' 경남 의령 남강 가운데 있는 솥바위(정암)에서 사람들은 무슨 소원을 빌까?
'부자 바위' 소원 명당에서 빈 소원 1위는 '돈'이 아닌 '건강'이었다. 솥바위에 들른 방문객들은 현명하게도 평생 붙잡으려는 '돈과 명예'가 아닌 '건강'을 택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 다 잃는 것'이라는 금언이 와닿는 대목이다.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이 6일 막을 올렸다. 첫 일정은 '대한민국 부자 1번지'의 상징인 솥바위에서 소원지 매달기와 소원 빌기 행사로 진행됐다.
'전설이 현실이 된' 솥바위는 지난 첫 축제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냈고 특히 올해는 부자기운을 더욱 듬뿍 받도록 솥바위를 직접 만질 수 있도록 해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객들은 소원지에 저마다의 소원을 작성해 매달았고 솥바위에 손을 얹고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새벽부터 거제에서 출발했다는 이경희(63)·미림(60) 자매는 "부자 중에 최고는 건강 부자가 아니냐"며 "솥바위를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소식에 일찍 달려왔고, 오늘 형제들과 손자·손녀의 건강을 빌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안우강(59)·이정희(55) 부부는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나이"라며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없고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온 김태석(71)·최순득(65) 부부도 "돈부자 오래 못 간다. 건강 부자가 최고"라며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착하게 살면 건강도 따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대, 경북대 외국인 학생들이 솥바위에서 삼성 이병철 생가가 있는 정암리 간 '부자 뱃길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단체로 방문했다. 외국인들에게도 최우선 소원은 '가족 건강'이었다.
경북대 컴퓨터학부에 재학 중인 야쿱(23·우즈베키스탄) 학생은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세계 평화도"라며 입담을 선보였고,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마이(26·멕시코) 학생은 "우선 멕시코에 있는 가족이 건강해야 하고, 그리고 저는 일단 내년에 졸업하는 게 소원"이라는 애교와 재치 섞인 희망을 밝혔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솥바위 소원 명당에서 '대한민국, 다 함께 부자 됩시다'라는 소원지를 매단 뒤 솥바위에 들러 "우리 의령은 재물 부자가 되는 것을 넘어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진짜 부자'의 의미를 전파하고 있다"며 "지금 여러분들도 저마다의 소원을 하나씩 빌러 이번 연휴에 의령으로 출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23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함께 부자가 되자! Let’s get Rich Together!’를 공식 구호로 10월 6일에서 9일까지 서동생활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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