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저작권박물관 경남 진주에 문 열었다
서유견문 등 자료 415점 전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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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19:36 | 최종 수정 2023.11.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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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저작권박물관이 경남 진주에서 문을 열었다. 이곳은 분야별 저작권 자료 등 저작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진주 충무공동 진주혁신도시에서 국립저작권박물관 개관식을 열고 향후 운영 방침 등을 밝혔다. 충무공동에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있다.
저작권박물관은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체험함으로써 누구나 저작자가 될 수 있고, 저작권이 창작자의 소중한 권리임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박물관 1층에는 저작권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어문과 음악, 영상, 사진, 미술, 컴퓨터프로그램, 도형, 건축, 연극 등 분야별 저작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저작권에 관한 내용을 언급한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 ‘구텐베르크 성서 영인본’(1961) 등 역사적·사료적인 가치가 높은 저작권 자료 415점을 전시했다.
‘서유견문’은 유길준의 낙관과 친필 서명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15세기 구텐베르크 인쇄 기술은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저작권이 생겨난 계기가 됐다.
또 한국 최초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에서 호출부호(JODK)를 사용해 방송을 송출하던 5구 진공관 라디오와 스피커, 1964년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엘피(LP) 음반과 불법 제작한 음반(일명 ‘빽판’) 등을 비교 전시한다. 당시 ‘동백아가씨’ 불법복제 음반으로 불법 음반 단속이 시작되기도 했다.
2층에서는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층 전시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연계 교육(2종), 디지털 창작교육(3종), 예술형 창작교육(4종) 등 교육프로그램 9종을 운영한다.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저작자'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창작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또 청소년들이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카메라와 합성용 블루스크린, 창작과 편집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 테이블 등도 설치했다. 체험공간에서 만든 창작물을 감상하며 창작자와 이용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도록 약 35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공간도 준비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개관 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저작권박물관이 저작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음악가, 영화감독, 안무가 등 미래 케이(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