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간호사 "환아에게 단종된 딸기고래밥 만들어줄 수 있냐"에 업체는 흔쾌히 과자 다시 만들었다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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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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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의 간호사가 과자 제조업체에 "환아가 가장 먹고 싶어하는 과자가 단종됐는데 만들어줄 수 있냐"고 부탁하자 제조 업체가 흔쾌히 과자를 만들어 보낸 훈훈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8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는 지난달 15일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만 3세 남아 환아를 위해 오리온에 생산 중단된 ‘딸기 고래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오리온은 흔쾌히 과자를 다시 만들어 환아에게 전달했다.
최 간호사는 최근 입원한 환아가 며칠간 금식을 하다가 식사가 가능해지자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딸기고래밥’이라는 말을 듣고 꼭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자는 시즌 한정 제품으로 단종된 상태였다. 최 간호사는 온라인은 물론 마트 등을 찾았지만 제품을 구하지 못했다.
이에 오리온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고 이를 본 오리온 고객센터에서 최 간호사에게 연락을 해 딸기고래밥을 생산해 보내주겠다고 했다.
오리온 측은 재료를 새로 구해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고래밥을 만들어 보냈다. 과자에 미생물 검사까지 꼼꼼히 마치고 지난달 15일 직원을 통해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로 보냈다.
오리온은 딸기 고래밥 외에도 오리온에서 생산한 다양한 과자 3박스와 스티커를 함께 보냈다.
최다정 간호사는 “지난해 12월에는 잠시나마 산타간호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며 “의료진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환아와 보호자에게 병원에서만큼은 의료진이 또 다른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