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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욕지도 전복 어선, 폐그물에 프로펠러 걸려"… 4명 사망, 5명 실종

9일 풍랑주의보 속 조업하다 사고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11 09:55 의견 0

지난 9일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전복된 옥돔 조업 어선은 풍랑주의보 속에 폐그물이 프로펠러에 감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고로 11일 현재 선장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제2해신호의 전복 사고가 기상 악화에 따른 전복, 선체 고장 등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9일 오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68km 해상에 전복된 제주 선적 20t급 어선 ‘제2해신호’. 해경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장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은 실종됐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었고 사고 지점 수심은 약 97m로 별다른 암초는 없었다.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 충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펠러(스크루)에 폐그물이 감겨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는 제주 선적 20t급 어선 제2해신호가 9일 오전 6시 29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68km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 1명과 선원 1명,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 7명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제2해신호는 옥돔을 잡기 위해 다른 선박 1척과 함께 7일 오전 10시 36분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해 이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행한 선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9일 오전 6시 43분쯤 사고 현장에서 선박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해경은 선박 안에서 한국인 선장 1명과 외국인 선원 2명 등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어 사고 해역에서 약 13km 떨어진 해상에서 외국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자가 먼바다로 떠내려 갔을 것으로 보고 경비함정을 투입해 야간에도 ‘광역수색 구역’(가로 37km, 세로 18km)을 설정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10일 사고 선박을 욕지도 근처 해역으로 예인해 크레인으로 인양한 뒤 선박 내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원인 수사도 시작했다.

조사 결과 제2해신호는 8일 오후 8시 40분쯤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마지막으로 위치를 보고했고, 15분 뒤 항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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