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이모가 1948년 이화여대서 미군 장교에 성상납 했다" 회견은 거짓이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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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13:17 | 최종 수정 2024.04.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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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들 미군장교 성 상납’ 주장과 관련해 지난 8일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서 “우리 이모가 김활란 이대 총장에게 걸려들어 미군 성접대를 했다”는 취지의 고은광순 씨 기자회견은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은 씨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지냈고 비례대표에 도전한 적도 있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모를 매춘부로 매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9일 조선일보 단독 기사에 따르면 고은 씨는 전날 여성 10여 명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모 은 모 씨가 1935년생으로 이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녔고, 1948년 무렵 '낙랑클럽'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은 모 씨는 이대 1956학번인 것은 확인돼 입학 시점과 차이가 있었다. 낙랑클럽도 입학 전에 없어졌다.
이들은 전날 이화여대 앞에서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고은 씨는 “어렸을 적 가족 앨범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 그 옆엔 이모뿐 아니라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있어 아마 집단미팅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최근 이 문제(김준혁 논란)가 불거지면서 가족들에게 이모에 대해 물었더니, 이모가 1935년생으로 정치외교학과를 다녔다고 해서 1948년 무렵 낙랑클럽, 당시 김활란에게 걸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폭로했다.
고은 씨는 자신의 이모 실명을 언급하며 “그 사람을 파헤쳐 달라. 가능하면 그녀의 죽음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한번 파헤쳐 달라”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은모 씨는 이대 정외과 56학번이었다. 낙랑클럽이 있었던 시기(1948~1952년·미군 CIC 기록) 은 씨는 이대생이 아니었다.
고은 씨의 기자회견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동안 김 후보 막말 논란에 침묵해 오던 이 대표는 이 기자회견 영상을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한다며 글을 썼다. 하지만 김 후보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롹샄되자 이 대표는 이 글을 삭제했다.
고은 씨는 기자회견 이튿날인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모가 이대 정외과에 입한학 것은 1953년 경. 1948~1953년까지 최소 6년 간 이대생들은 김활란의 신분세탁에 이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은 씨의 이모 고 씨는 1953년보다 3년 후인 1956년에 입학했다.
한편 김 후보는 ▲"윤석열 부부, 암수 구분 힘든 토끼" ▲"고종은 그렇게 여자 밝혀"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밤마다 앞마당 은행나무 흔들" 등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뱉어내 후보 자격 미달이라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