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경남의 최대 격전지였던 양산을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이겼다.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막판 승리를 따냈다. 두 후보는 군수부터 경남도지사, 국회의원 등을 거쳐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51.83%,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8.16% 득표하며 김태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에 3.67%p, 3318표차로 앞섰다.
투표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50.6%, 김태호 후보가 49.4%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초반 김두관 후보가 앞섰지만 이후 김태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앞질렀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표 차이도 점점 벌어졌다. 11일 자정을 넘기면서 김태호 후보 당선 확실로 발표됐다.
김 후보는 총 9번의 선거 중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
지난 1998년 거창에서 경남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40세이던 2002년엔 거창군수에 도전, 현직 군수를 무려 1만 6000여 표 차이로 눌렀다.
이후 2003년 12월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군수직을 던지고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예상을 뒤집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42세 최연소로 도지사에 당선됐다. 2006년 도지사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때 그에게 ‘선거의 달인’이란 호칭을 붙였다.
이후 그는 2010년 1월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해 8월 40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깜짝 발탁’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논란에 휘말려 벽을 넘지 못하고 총리 지명 21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시련이었다.
잠시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당 지도부의 권유로 2011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최철국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해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18대 보선에 이어 이듬해 19대 총선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지만 또 2018년 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차출됐으나 19대 김해을 총선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지사에게 패해 정치를 한 후 처음 선거에서 패배했다.
4년 전인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했다. 그의 고향은 거창이다.
당시 그는 4만 9123표, 42.59%를 득표하며 강석진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지난 19대 총선 때 양산이 갑·을로 분구돼 20대 총선에서 서형수 의원, 21대 총선에선 김두관 의원이 승리하며 내리 민주당 의원을 배출했다.
보수지역인 경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인데다 지난 2022년부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 잡아 정치적 의미를 더해 만만찮은 지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