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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 앞둔 초박빙 미국 대선판 또 '출렁'···트럼프 공화당 후보, 골프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위험 모면

경호국 요원 덤불 사이 AK-47 총구 발견
58세남 과거 SNS에 "트럼프에 실망…사라지면 기쁠 것"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16 14:13 | 최종 수정 2024.09.16 14:15 의견 0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유세 현장에서 암살을 가까스로 피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공화당 후보(전 미국 대통령)가 이번에는 골프를 치던 중 암살을 당할 뻔했다.

경호원들이 사전에 암살 시도범을 발견해 첫 암살 시도 때와 달리 다치지 않았지만 대선을 51일 앞두고 또한번의 대선판이 출렁일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초박빙이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소리를 듣자 귀를 움켜쥔 채 곧바로 몸을 연단 밑으로 피하고 있다. 유튜브

15일(현지 시간) 비밀경호국(SS)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소유 골프장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중 골프장 외곽 덤불 속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 후보보다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발견, 총을 발사했다.

수사 당국은 당시 트럼프 후보와 용의자 간의 거리는 불과 300∼500야드(약 274∼457m)로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추기에 먼 거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곧바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인근 지역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용의자가 도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차와 번호판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넘겼다.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과거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라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외국인 자원자 모집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CBS는 그가 이전에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 후보에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후보가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아 다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후보가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며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지난 7월의 총격 사건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돼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사건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시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내 목숨을 겨냥한 또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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