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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 특성 분석] "역대 기록 다 갈아치웠다"···부산기상청, 올 여름(6~8월) 부울경 기후 특성 발표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12 18:50 | 최종 수정 2024.10.14 09:20 의견 0

부산지방기상청이 올해 여름철(6~8월) 부산과 울산, 경남의 기후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짐작하다시피 올 여름 날씨는 예년과 상당히 다르게, 긴 폭염에 이은 특정 지역 집중호우 등으로 요약됩니다. 태풍도 없었습니다. 습한 폭염에 평균 기온은 물론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등 날씨 관련 기록들을 경신했습니다.

부산기상청은 최근 ‘2024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분석 결과’ 발표에서 "올 여름철은 폭염과 열대야의 기승, 장마철 집중호우, 7월 하순 이후 적은 강수가 특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독자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되도록 원본을 살리면서 꼼꼼하게 각색을 했습니다. 학교 등에서 자료로 활용되면 수고한 기자로선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2024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 특성]

올 여름 날씨 특성을 평균 기온과 열대야 일수 각각 1위, 여름철 강수량 장마철에 집중으로 들 수 있음.

- 열대야 일수 평년보다 13.7일 많은 20.2일로 1위, 폭염 일수는 평년보다 15.5일 많은 27.9일로 3위

- 여름철 전체 강수량(574.9 mm)은 평년보다 적었으나 장마철에 강수(452.9 mm) 집중

□ 기온

여름철 부울경 평균기온은 25.9도로 평년(24.1도)보다 1.8도 높았다(1973년 이래 1위).

※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 2024년 25.9도(1위), 2013년 25.6도(2위), 1994년 25.6도(3위), 2018년 25.5도(4위), 2023년 25.1도(5위)

1위를 기록한 1973년은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로, 부울경 평균값은 최근 30년 이상 연속적인 관측자료가 존재하는 지점 중 지리적 균질성을 고려한 11개 지점(부산, 울산, 창원(1990년~), 통영, 진주, 거창, 합천, 밀양, 산청, 거제, 남해) 관측값을 사용함.

○ 여름철 초반

6월 중순 이후로는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으며, 특히 일반적으로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 기간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또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높은 습도로 인해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붙임 2의 그림 1 참고>

○ (여름철 중후반)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으며, 이로 인해 8월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6도높았다.

<붙임 2의 그림 2 참고>

○ 폭염·열대야

올 여름철 부울경 평균 폭염일수는 27.9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평년(12.4일)보다 2.3배 많았다.

폭염일수는 일최고기온이 33도이상인 날의 수이다. 33도 이상엔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엔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열대야일수는 23.5일로 역대 1위였으며 평년(8.7일) 대비 2.7배에 달했다.

열대야일수는 밤(18:01~익일 9:00)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수이다.

※ 여름철 폭염일수 최다 순위: 2018년 32.8일(1위), 1994년 28.5일(2위), 2024년 27.9일(3위)

※ 여름철 열대야일수 최다 순위: 2024년 23.5일(1위), 1994년 21.9일(2위), 2018년 19.5일(3위)

- 부울경 주요 기상관측지점 11곳 중 총 3곳에서 올 여름철 폭염일수 역대1위를 경신하했다. 부산은 15일을 기록해 역대 3번째로 많은 폭염이 발생했다.

※ 2024년 폭염일수 1위를 기록한 3개 지점(일수): 밀양(49), 합천(49), 산청(37)

- 부울경 주요 기상관측지점 11곳 중 1곳에서 올 여름철 열대야일수 역대 1위를 경신했다. 그중 부산은 39일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열대야가 발생했다.

※ 2024년 열대야일수 1위를 기록한 4개 지점(일수): 진주(21), 합천(23), 밀양(26), 남해(31)

□ 강수량

여름철 부울경 평균 강수량은 574.9 mm로 평년(774.5 mm)보다 적었다. 이는 평년 강수량의 73.7 % 수준이다. 평균 강수량 순위는 1973년 이래 39위였다.

○ (강수 특성)

일반적으로 여름철 비의 50%는 장마철에 내리는데 올해는 장마철에 더욱 집중됐다. 올해 전체 여름철 강수량 중 78.8 %(452.9 mm)가 장마철에 내렸는데 이는 1973년 이래 3번째로 큰 비율이다.

○ (장마철 많은 비)

올해 남부 지역 장마는 6월 22일 시작해 7월 27일 종료된 것으로 분석됐다.

장마철 부울경 강수량은 452.9 mm로 평년(382.4 mm)보다 18.4 %(70.5 mm) 더 많이 내렸다.

※ 2024년/평년 장마철 시작일과 종일 비교: 시작(6.22/6.23), 종료(7.27/7.24)

- 이번 장마철 강수는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는데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mm를 넘는 사례가 관측됐다.

※ 2024년 장마철 1시간 최다강수량 100mm 이상 발생 사례: 2024.7.24 사하(부산 사하구) 112.5mm

-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우리나라 북쪽에서 유입된 상층의 찬 공기가 정체전선상에서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해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비가 자주 발생했다.

※ 2024년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린 주요 관측 지점 및 누적강수량: 2024.7.16 남해 207.1mm

○ 장마철 이후 적은 강수

장마철을 제외한 기간에는 고기압권에서 맑은 날이 많아 동기간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다.

<붙임 1의 그림 2 참고>

- 장마철이 종료된 이후에는 지상 저기압을 유발하는 상층 강풍대(제트류)가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고기압 영향권에서 국지적인 지면 가열로 발생하는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 위주로 비가 내렸다.

- 8월 20~21일에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했으나 우리나라 상층의 고기압성 흐름에 의해 강도가 약해지며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 기후학적 분석

올 여름철을 다른 특징을 보인 두 시기로 나누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기후인자를 분석했다.

<붙임 2 참고>

○ (6월 하순~7월 중순, 많은 비와 열대야)

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대류가 활발했다. 상승한 공기가 대만 부근의아 열대지역으로 하강하며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했다.

- 우리나라 서쪽에 머물던 다량의 수증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좁게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했고,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밤에도 기온 하강이 둔화돼 평년보다 훨씬 많은 열대야가 발생했다.

- 또 장마철 기간 내내 약한 비가 꾸준히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강한 비가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쏟아지면서 비에 의한 온도 하강 효과도 적었다.

○ (7월 하순~8월 하순, 적은 비와 고온)

북서태평양에서 태풍 등에 의해 대류가 활발했고 북태평양고기압은 평년보다 북상해 우리나라까지 확장했다. 또 인도 북서부에서도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티베트고기압이 발달하며 우리나라 북동쪽까지 확장했다.

- 따라서 우리나라 상공에는 2개의 고기압이 동시에 머무르며 함께 영향을 주었고 이로 인해 상층 제트류는 평년보다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맑은 날이 이어져 기온이 오르고 강수가 적었다.

- 한편 8월 하순 태풍 ‘종다리’와 ‘산산’이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공급돼 늦여름까지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은정 부산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장마철에는 집중호우가 내렸고,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극성을 부려 국민들께서 많은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며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마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 기타 자료

▶2018년과 2024년 여름철 기후요소 비교

[최근 폭염일과 열대야일이 많았던 해(2018년)와 기후요소 비교]

○ (폭염·열대야)

2018년 여름철 폭염일수는 올해보다 4.9일 많은 32.8일로 1위, 열대야일수는 올해보다 4.0일 적은 19.5일로 3위였다.

○ (상층 고기압)

2018년은 올해와 같이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고온이 나타난 패턴은 비슷하지만 2018년은 7월 강수가 적고 맑은 날이 올해보다 많아 폭염일이 더 많았다.

- 7~8월 티베트고기압 강도*는 올해가 59.9gpm으로 1973년 이후 가장 강했고, 2018년도는 42.8gpm으로 5번째로 강했다.

* 티베트고기압 강도란 티베트 지역(위도 25~40N, 경도 75-105E)의 200hPa 지위고도(地位高度)·중력을 보정한 고도편차)다. ​

○ (밤기온)

특히 올해는 2018년보다 밤 기온이 훨씬 높았다. 올해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은 22.2도(1위)로 2018년 21.4도(7위)보다 0.8도나 높았다.

○ (습도)

올 7월 장마철 고온다습한 수증기의 유입과 8월 우리나라 주변 해상에서의 높은 습도로 인해 2018년보다 상대습도(7~8월 평균)가 5 %p 높았다.

* 2024년과 2018년 7~8월 우리나라 해역 상대습도: 90.0%/87.0%

- 올해는 2018년보다 공기 중 수증기가 많아 밤사이 기온 하강이 둔화돼 열대야일수 2위를 기록한 2018년과 1위를 기록한 올해와의 차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림 1】 2018년과 2024년 7~8월 평균한 200hPa(고도 약 12km 상공) 지위고도 및 편차(위), 500hPa(고도 약 5.5km 상공) 지위고도 및 편차(아래)

▶2024년 여름철 부울경의 기상자료

▶2024년 여름철 부산의 기상자료

▶2024년 여름철 울산의 기상자료

▶2024년 여름철 경상남도의 기상자료

▶연도별 장마철 시종 시기 및 기간, 강수량 및 강수일수

▶연·월별 부울경 평균 폭염 일수

▶연·월별 부울경 평균 열대야 일수

▶태풍 발생과 영향 개수(1951년~2024년 8월)

▶2024년 여름철 지점별 극값(5순위 이내) 경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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