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저녁 ‘2차 명태균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의혹 외에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 선거, 그해 3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게 명씨 통화 녹음 파일로 증명됐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은 명 씨가 2022년 6월 15일 지인들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아까 조은희 (의원) 전화 왔더라고. '대표님, 이제', 내보고 이러대. 광역단체장 둘이 앉히시고.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 지사), 진짜 생각하신 대로”라며 “지는(조은희는) 알잖아. 한 1년 반 전에 내 봤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이) ‘생각하신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이제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대”라고 했다.
명 씨는 “(조 의원에게)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 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했고, (조 의원이) ‘아니 우리 명 대표님이 다 했잖아요, 제 것도 그렇고’라고 했다”고 지인들에게 얘기 했다.
명 씨는 “그 사람들이 내가 XX 무슨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XX 26살까지 소 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 다 알아”라며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게 뭔지 알아요?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 (여사)가”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 나온 강혜경 씨 주장대로 “명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 무사’라고 했다”는 녹음 파일도 민주당은 공개했다.
명씨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이 장님 무사인데, 윤석열 (대통령)을 내가 처음 만났으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 (여사)가 내를 만났기 때문에, 김 여사 때문에 윤 대통령이 그리된 것”이라며 “김 여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에요.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어제(2022년 6월 14일) 딱 한마디 했어. 김건희 여사,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런 녹음 파일이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지방 선거, 2022년 3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은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의원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명 씨의 일방적인 허풍이 반영된, 허위 사실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저를 비롯해 전희경·이혜훈·정미경·전옥현 후보가 5파전 경선을 치렀다”며 “명 씨가 정말로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라면 애초에 단수공천을 시켜주지 왜 그렇게 피눈물이 나게 했느냐”고 했다.
서울 유일의 야당 구청장인 서초구청장직을 역임하다 사퇴한 조 의원은 5%포인트 감점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서초갑 보궐선거 경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경쟁자는 전희경(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혜훈(서초갑 3선), 정미경(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전옥현(전 서초갑 당협위원장) 후보로 치열한 경선이 벌였다.
조 의원은 선거인단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된 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공천권을 받았다.
조 의원은 “명 씨 녹취록에 나오는 표현들도 제가 쓰는 표현들이 아니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인 저의 머릿속엔 (명 씨가 주장하는) ‘영남 황태자’ 같은 표현이 없다”며 “해당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들은 명 씨의 일방적인 허풍이자 과장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