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경남 지역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국선언 등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과 고등학교도 참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경남 도내 13개 여성단체들은 6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명의 성명을 통해 "헌법·법률 위반 내란죄 범죄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은 당론 철회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성평등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피와 땀, 투쟁의 역사를 무참히 짓밟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중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인권과 평등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물러섬 없이 투쟁하겠다"고 했다.
성명에 동참 단체들(가나다 순)은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김해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디딤장애인성인권지원센터,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거창여성회 등이다.
대학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인제대 교수·연구자·직원들은 이날 대학 본관에서 ‘대통령 윤석열을 탄핵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엔 16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3일 심야에 선포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며 “비상계엄의 이유는 국회의 잇단 탄핵 시도, 주요 예산에 대한 삭감 등이었지만 이는 3권분립을 바탕으로 하는 입헌 민주국가의 원리에 무지한 자의 황당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대 동문공동체, 경상국립대 민주동문회, 창원대 창우회(가나다 순) 등 경남의 3개 대학 민주동문회는 이날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했다.
‘우리 모두 화살 되어 온몸으로 가자’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는 경남대 동문공동체 127명, 경상국립대 민주동문회 82명, 창원대 창우회 92명 등 301명이 연명했다.
이들은 1990~2000년대 학생운동을 벌였던 각 학교 졸업생이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벼랑 끝에 매달린 나라의 운명이 우리의 안일과 이기심이 불러온 결과임을 직시하며 다시 신발 끈 단단히 묶고 아스팔트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산청군에 있는 간디고 학생들도 이날 경남도교육청 1층 중앙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에는 전교생 90명 가운데 5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자 했으나 브리핑룸 관리 지침상 정치 행사는 허락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중앙현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 학생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과 법적 처벌을,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정의로운 나라를 원한다. 한 나라의 청소년으로서 우리는 입을 모아 외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