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키로 했다.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6시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서, 오는 대로 바로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농단, 예산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통과시켰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150분 만이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담화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다만,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하였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서 오는 대로 바로 계엄을 해제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합니다.
■다음은 '비상계엄 발표~국회 계엄 해제 가결' 시간대 주요 상황
▶12월 3일 밤
-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발표
- 밤 11시/ 비상계엄 발효
- 밤 11시 25분/ 윤 대통령, 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대장 임명
- 밤 11시 30분/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 발표
- 밤 11시 36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폐쇄(공무원 출입 막아)
- 밤 11시 48분/ 국회에 군 헬기 착륙, 계엄군 국회 본청 진입 시도
- 밤 11시 56분/ 국회에 계엄군 탑승 버스 등장(시민들이 에워쌈)
- 밤 11시 59분/ 용산 대통령실 앞 바리케이드 설치
▶12월 4일 새벽
- 새벽 0시 24분/ 계엄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창문 깨고 국회 본청 진입
- 새벽 0시 29분/ 국회 본회의 개의
- 새벽 0시 48분/ 국회 본회의 개최
- 새벽 1시/ 서울경찰청, ‘을호비상’ 발령, 비상체제 돌입
- 새벽 1시/ 국회 본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선포(재석 190명, 찬성 190명)
- 새벽 1시 10분/ 계엄군, 국회에서 철수 시작
- 새벽 2시 3분/ 계엄군, 국회에서 전원 철수
- 새벽 4시 20분/ 윤 대통령, 비상계엄 해제 선언, "계엄군 철수시켰다"
- 새벽 4시 30분/ 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