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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부울경 연 기후특성] 지난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역대 최고 기록들 경신

평균기온 15.5도 평년보다 1.6도 높고
종전 1위(2023년 14.8도 보다 0.7도 높아 역대 1위 
폭염일수 35.6일(평년 13.0일)로 역대 1위
열대야일수 32.0일(평년 9.1일)로 역대 1위 
강수량(1713.6 mm)은 평년 수준···일부엔 시간당 100 mm 이상

천진영 기자 승인 2025.01.09 21:56 의견 0

부산지방기상청은 9일 기온과 강수량 등 '2024년 부울경 연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온

지난해 부울경 연평균기온은 15.5도로 평년(13.9도)보다 1.6도 높았다. 종전 1위를 기록했던 2023년의 14.8도보다 0.7도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2024년(52년간)의 순위이다. 부울경 평균값 산출에 활용한 관측 지점은 11곳으로 부산, 울산, 창원(1990년부터), 통영, 진주, 거창, 합천, 밀양, 산청, 거제, 남해 등이다.

○ (지속적 고온) 월 평균기온도 모두 평년보다 높았고 8월과 9월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고온이 이례적으로 9월까지 이어지며, 9월 기온은 25.6도, 평년 대비 편차가 +4.1도로 12개월 중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 (초가을까지 이어진 더위) 폭염과 열대야 역시 9월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역대 가장 늦은 폭염은 9월 19일(부산, 울산, 창원, 통영, 진주, 거창, 산청, 거제, 남해)이었고 열대야는 9월 20일(창원, 거제)이었다.

연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35.6일(평년 13.0일 대비 2.7배), 32.0일(평년 9.1일 대비 3.5배)로 역대 가장 많이 발생했다.

○ (기후학적 요인)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는 ▲높은 해수면 온도 ▲티베트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등 고기압의 발달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아래 모식도 참조).

2024년 고온 관련 주요 기후인자 영향 모식도

- 우리나라 해역을 비롯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연중 평년보다 높아, 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상승시켰고,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주변 따뜻한 해상 위에서 더욱 강화됐다.

- 북인도양에서도 해수면온도가 높았다. 이 해역에서 활발히 상승한 공기는 대류권 상부(고도 약 12 km)에 티베트고기압을 발달시켰고,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거나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을 유도했다.

<최근 기온 상승 경향>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부울경 지역도 최근 10년 모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후변화는 장기적인 경향을 통해 분석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기온 상승 경향은 주목할만하다.

지난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도 기온이 높았다.

세계기상기구(WMO, 11월 11일 발표)에 따르면, 전 지구 월별 기온을 산출한 결과 2023년 6월부터 2024년 9월까지 1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강수량] 2024년 부울경 연강수량은 1713.6 mm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13위, 평년 대비 111.8 %). 그러나 시기별로 강수량 패턴은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한 범위(1397.5~1657.2mm)는 평년(1991~2020년) 30개의 연강수량 중 크기가 33.33~66.67%에 해당하는 범위다.

○ (2월 많은 비, 8월 적은 비) 일반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시기인 2월 강수량은
134.0 mm로 평년(45.1 mm) 대비 299.8 % 수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인 8월 강수량은 83.8 mm로 평년(287.1 mm) 대비 29.1 % 수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 8월은 우리나라까지 확장한 티베트고기압(고도 약 12km 상공)뿐 아니라 북태평양고기압(고도 약 5.5km 상공)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으면서 고기압권에서 비가 적게 내렸고, 2월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습한 남풍이 불며 비가 잦았다.

○ (장마철에 집중된 호우) 지난해 여름철 강수는 월별 편차가 컸다.

여름철 강수량은 574.9 mm로 평년(774.5 mm) 대비 73.7 % 수준으로 적었지만, 여름철 강수량 중 78.8 %(452.9 mm)가 장마철에 집중됐다. 이는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큰 비율이다. 2024년 부울경 장마철 기간은 6월 22일~7월 27일이었다.

역대 여름철 대비 장마철 강수량(장마철/여름철)은 1위 2009년 87.6%(793.6mm/906.4mm), 2위 1974년 82.1%(633.0mm/770.8mm)였다.

- 장마철 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와 절리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가 정체전선 주변에서 충돌하며 대기 불안정이 강화됐고, 중규모 저기압까지 발달시키며 더욱 강한 비가 내렸다.

7월 24일에는 부산 사하구의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을 기록했다.

○ (짧은 시간, 좁은 지역 집중호우) 지난해 강수의 특징은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였는데, 장마철뿐 아니라 9월에도 강수일수는 6.5일로 평년 (9.2일)보다 적었으나, 20~21일 집중호우로 남해안 일부 지역에 300mm 이상의 비가 내리기도 하며, 9월 21일에는 경남 창원의 시간당 강수량이 100mm를 넘었다.

이은정 부산지방기상청장은 “2024년 부울경 연평균기온은 역대 1위를 경신했고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그리고 집중호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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