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요안나 씨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고인을 가장 괴롭힌 건 기상캐스터 A 씨"라고 지목했다. 오 씨는 지난해 9월 숨졌다.
A 씨는 오 씨의 유서가 공개된 뒤 비난을 받고 있는 김가영 기상캐스터와 달리 가해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유족은 비난을 받아 일부 프로그램에 하차한 김 씨는 직접 가해자는 아니라고 했다.
오 씨의 어머니는 6일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괴롭힘의 주범은 A 씨이며 A 씨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와 삼촌은 이 매체에 "오요안나가 A 씨 대신 '뉴스투데이' 기상캐스터를 맡으면서 A 씨의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했다.
고 오요안나 씨가 생전 MBC 뉴스 시간대에서 날씨예보 방송을 하고 있다. MBC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21년 '뉴스투데이' 날씨 뉴스를 전담했지만 두 차례 방송을 펑크 내는 등 불성실해 하차했다. MBC 과학기상팀장이 A 씨 대신 오 씨를 투입시켰고 이후 A 씨의 괴롭힘이 본격화 됐다.
오 씨의 어머니는 "기억으론 2022년 3월 안나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더라. '엄마, 나 미칠 것 같아'라며 통곡했다. A 씨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안나의 실력과 발음 등을 지속 지적했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언론매체에 보도된 MBC 기상캐스터 단톡방에서 A 씨는 오 씨의 실력을 폄훼하는 글들을 남겼다.
따돌림 분위기는 고인이 '뉴스투데이' 투입에 이어 tvN '유퀴즈'에 출연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 시점 이후 이들 기상 캐스터는 그들의 단톡방에서 "냄새 난다"는 등 오 씨를 비하하는 글들을 남겼다.
오 씨의 어머니는 "A 씨의 끊임없는 지적과 선배들의 냉랭한 태도에 안나가 인정을 받기 위해 2023년 아나운서 학원 강사를 찾아가 1 대 1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전했다.
고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는 "프리랜서인 이들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A 씨에게 바라는 건 '진심어린 사과 뿐'"이라고 했다. MBC도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