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MBC뉴스에서 "자식에게 수산물 못 먹인다"는 어민은 민주당 선거 출마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28 14:13 | 최종 수정 2023.08.28 14:15 의견 0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전남 목포MBC에 나와 “내 자식에도 수산물 못 먹인다”고 인터뷰 한 어민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파에 소속된 사람이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민감한 시기에 '일방 멘트'가 나가 수산물 소비를 줄게 하는 등 방송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장외 집회를 갖는 등 정부가 미온한 대처를 한다며 연일 공격을 하고 있다.

목포MBC는 24일 ‘수산 1번지 전남…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으로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민이 있고, 수산물 생산 1위인 전남의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신안군 어민으로 소개된 강대성 씨가 지난 24일 전남 목포M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목포MBC 유튜브 캡처

신안군 어민 강대성 씨는 이날 방송에서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다. 특히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 정부 등이 오염수가 희석돼 방사능 기준치를 훨씬 못 미친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자칫 공포감으로 와닿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정파에 속한 사람을 인터한 것도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강 씨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신안군 경선 대책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또 지난해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신안군의회 라 선거구에 ‘1-가’번으로 출마했다. 3명 중 2명을 뽑는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16표를 뒤져 3등으로 당선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신안군의원 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강대성씨. 강 씨 페이스북

강 씨는 지난달 1일 민주당이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규탄 집회에도 참석했다.

한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에는 “방송은 당해 사업자 또는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