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20일 문을 열었다. 지난 2015년 건립에 착수해 10년 만에 개관했다. 이로써 부산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가진 국내 8번째 도시가 됐다.
부산콘서트홀은 이날 후 6시 30분 부산진구 연지동 부산시민공원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은 제막식, 애드벌룬 퍼포먼스, 음악 영재 이지안의 바이올린 연주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는 클래식부산 정명훈 예술감독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이끄는 개막 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에는 부산콘서트홀을 만드는데 기여한 각계의 인사들과 추첨으로 뽑힌 시민 등 1600명이 초대됐다.
부산콘서트홀은 연면적 1만 9901㎡(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콘서트홀(2011석)과 챔버홀(400석)로 구성됐다. 비수도권 공공 공연장에선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또 빈야드(포도밭) 스타일의 객석 구조, 이형벽돌 마감재, 일본 고도부끼사 의자 등 클래식 음악을 듣기에 최적의 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립극장 부산 분원 유치로 첫 발을 내디딘 부산콘서트홀 건립 사업은 2015년 중앙정부의 투자 심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다. 2021년 착공했으나 공사 과정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기로 결정해 개관 시기가 1년이 늦춰졌다.
부산콘서트홀은 개관식에 이어 21~28일 개관 페스티벌을 열고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정명훈 부산콘서트홀ㅍ예술감독은 “부산콘서트홀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도시 부산이 세계를 향해 열어놓은 관문”이라며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부산콘서트홀은 벌써부터 인기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시범 공연에선 티켓이 1~2분 만에 매진되며 '티켓 전쟁'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