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교생은 모두 부산의 한 예술고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생은 자필 유서에서 학업과 진로 부담을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나 21일 오전 1시 39분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10대 여학생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부산해운대경찰서 전경. 해운대경찰서

앞서 한 학생의 부모가 이날 밤 0시 15분에는 "아이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었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이 같은 예술고에 다니는 친구 사이로, 전날 오후 11시 40분 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 올라 옥상으로 향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숨진 학생은 이 아파트 인근에 살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들의 가방과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소지품에서는 1~2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각각 나왔다. 또 한 학생의 휴대전화에는 가족에게 남긴 1분가량의 짧은 영상도 담겨져 있었다.

유서에는 학업 부담, 대학 입시와 관련된 고민 등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유서에 학교나 교사에 대한 비난이나 친구와의 갈등, 학교폭력 등의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중등교육과장을 중심으로 공동대책반을 만들어 학교 내부 상황을 점검 중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해 어떤 부담을 느꼈는지, 학교 운영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다방면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