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최근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국내에서도 확인됨에 따라 오는 7월 3일, 도 감염병관리과와 감염병관리지원단 직원을 대상으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에 대한 교육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김선주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창원경상국립대병원 교수)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병의 전파 양상과 중증 진행 사례 ▲현재 추진 중인 법정감염병 지정 현황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한다.
A군 연쇄상구균은 사람의 목이나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인후염이나 편도염 등 발진처럼 가벼운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혈류, 근육, 뇌척수액 등 신체의 깊은 조직에 침투하면 괴사성 근막염(살을 파먹는 병)이나 독성쇼크증후군 같은 ‘침습성 감염증(iGAS)’으로 진행돼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침습성 질환에는 ▲패혈증(다장기 부전) ▲괴사성 근막염(일명 ‘살을 파먹는 병’) ▲독성쇼크증후군(급격한 혈압 저하와 장기 손상)이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감염이 진행되면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고, 감염 부위가 붓거나 붉어지는 등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특히 외관에 비해 통증이 지나치게 심한 것이 특징이다.
감염은 주로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파돼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거나, 드물게는 모기에 물린 자국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의뢰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총 38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성인 환자가 83.3%, 소아 환자가 16.7%를 차지했다. 수술 또는 절개술을 받은 비율은 41.5%, 사지 절단 1.3%, 사망률은 14.4%, 영구적 후유장애 발생률은 11.7%에 달해 중증 감염의 위험성이 확인됐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전 세계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부 변이 균주는 감염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미국, 일본 등은 이를 국가 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제 질병관리청에서는 해당 감염증을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시행계획 수립이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감기처럼 시작하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병원체로 대응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내부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향후 법정감염병 지정 시 현장 대응에도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