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방에 지난 밤새 폭우가 쏟아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비로 전국에 내려졌던 폭염경보는 13일 모두 해제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경상권에 많은 비가 내렸다.
소방 대원들이 지난 13일 밤 폭우로 침수된 경남 밀양시 가곡동 가곡지하차도의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경남 거제에는 무려 242㎜가 쏟아졌고, 부산 사상에서도 192.5㎜가 내렸다. 거제에서는 시간당 무려 84.5㎜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경남 김해도 시간당 70.1㎜, 부산 사상 59.5㎜ 등 '극한 호우'의 기준인 시간당 50㎜를 넘긴 곳이 많았다.
'강한 비'의 기준이 시간당 15㎜ 이상, '매우 강한 비'의 기준이 30㎜ 이상이다. 30㎜가 넘어가면 운전할 때 와이퍼를 최대로 돌려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경남은 18개 시군 모두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가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전부 해제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남에서는 42건의 호우 관련 119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 20분 합천군 대양면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돼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또 오후 5시 4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커브 길을 돌다 빗길에 미끄러져 운전자와 동승자가 경상을 입었다.
이어 오후 7시 40분 밀양시 가곡동 가곡지하차도가 침수돼 조치했고, 오후 11시 9분에는 밀양시 상동면 한 아파트 내 지하 전기실에 물이 차 소방 대원들이 10t를 퍼냈다.
부산에서는 도로와 하천 200여 곳이 통제됐다.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 6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뒤 호우경보로 격상했다가 이날 오전 4시 해제됐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에는 비로 인한 피해신고가 89건 접수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부산역에서 오전 4시 38분 출발해 오전 7시 49분 서울역에 도착예정이던 KTX 166 열차가 폭우로 사상~부산진간에서 22분가량 지연운행 됐다.
붕괴 우려지인 부산 동구 범일동 한 아파트 33세대 주민 51명, 부산진구 초읍동 5세대의 9명이 숙박업소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가 침수돼 택시가 힘겹게 이동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에 야영을 하지 말고, 어두워지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또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