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국회의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과 관련, 후보자의 정책 제시안과 함께 불거지는 각종 의혹을 전합니다. 장관은 국가 정책의 틀과 방향을 정한다는 측면에서 지역 독자들도 그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현장 행정의 시장·도지사와 시장·군수만큼 큰 영향을 줍니다. 부울경 독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하고, 또한 가져야만 하는 이슈들을 전합니다. 청문회는 7월 14일부터 국회 상임위별로 합니다. 편집자 주
전·현직 보좌진 단체 카톡방 투표에서 92.7%가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낙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좌진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강 후보자의 해명에 “자괴감마저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등 1450여 명이 속한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강 후보자 거취 관련 투표를 했다.
이들 중 518명(92.7%)이 낙마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은 41명(7.3%)에 그쳤다.
나머지 881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앞서 SBS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와 변기 수리를 시켰다고 보도했다.
강 후보자는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킨 적이 없다”고 했다.
강선우 후보자가 전 보좌진에게 처리를 부탁했따는 쓰레기 사진. SBS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에 가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집에서) 내려갔던 것”이라며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고장 난 자택 변기를 보좌진에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지역 보좌관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최근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 면직했다는 의혹에 대해 동일인 중복 게재 등 사유를 제하면 실제 보좌진 교체는 28명으로 통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보좌진은 이 단톡방에 “28명이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게 놀랍다”고 했다.
다른 보좌진도 “지금까지 의혹 제기된 건 아무것도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국회 보좌진이 가입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 해명 이후 자조적인 글이 잇따랐다.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보좌진으로서 가장 자괴감이 느껴지는 날”이라며 “이 정도면 용인이 가능한 수준의 갑질이냐.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사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사용자는 “임명을 강행하는 정부와 (각종 의혹에 대해) 쉴드를 치는 여당 의원들을 보면 당 보좌진들이 어떤 시그널을 느끼겠느냐”고 썼다. 이 페이지는 국회 근무 사실을 인증한 사용자만 익명으로 글을 투고할 수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갑질 사건 인사 청문회를 방어해야 하는 보좌진들과 그걸 공격해야 하는 보좌진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왜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나”라고 했다.
지난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가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에게 “존경하는 위원님”이라고 하자 한 의원은 “저를 존경하지 말고 보좌관을 존중하라”고 했다. 국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