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가족 간의 금전 관계 갈등으로 극단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전날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40대 여성 A 씨는 빚 독촉에 3개월여를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려 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실제로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A 씨의 남편과 양가 식구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6월 ‘2억 7000만원을 사기당했다’며 돈을 빌려준 3명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A 씨 친정이나 시댁 식구는 아니었다.
다만 A씨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있다는 것과 함께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은 A씨 부부의 거주지였던 송파동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빌라는 A씨 친정 식구의 소유로 파악됐다.
초등학생 딸의 시신은 경기 김포 호텔에서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6월부터 성남 위례신도시와 김포에 있는 숙박업소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금전 관계에 얽힌 사정이 드러나자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남편과 시댁 식구도 같은 이유로 극단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 씨 가족이 거주하던 송파구 빌라 앞 우편함 등에는 수개월간 밀린 가스비 독촉장과 카드빚을 받으러 왔다는 방문록이 남아 있었다. 내지 못한 가스비는 지난해 7월분부터 올해 8월분까지 14개월치 187만 원에 달했고, 카드값은 약 100만 원 상당이었다.
A 씨 가족은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여부 상담을 받았지만 자산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비와 카드값 체납 정보도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포착되지 않았다.송파구청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 통보나 기타 복지시스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딸을 포함해 남편과 시누이, 시어머니 등 4명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