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또 사준다고 했더니 또 우승하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대호 씨가 한 달 만에 또 경남고 후배들에게 거액의 지갑을 열어 한우 고기를 살 지 주목된다.
앞서 이 씨는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후배들을 한우집으로 초대해 230인 분의 소고기를 사면서 우승을 또 하면 소고기를 다시 사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호 씨가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경남고 후배 선수들에게 소고기를 사면서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 영상 캡처
이 씨는 최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남고 후배 선수들에게 거액의 한우 고기를 사 준 사실을 공개했었다.
경남고는 지난 8월 2일 끝난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 휘문고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1945년 야구부를 창단한 경남고는 전국대회에서 18번 우승했으나 유독 대통령배와 인연이 없어 준우승만 6번을 했다.
이 씨는 이 악연을 끊어낸 후배들을 찾아 해운대 한우 고기집에서 생등심 회식을 시켜줬고, 고기값으로 230인 분, 무려 1278만 원을 결제했다. 생등심 가격은 1인분(150g)에 4만 9000원 수준이었다.
선수와 코치진 등 60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 자리에서 곧 있을 봉황대기에서 우승하면 고기를 또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경남고는 지난달 31일 열린 마산용마고(옛 마산상고)와의 결승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 씨의 '고기 약속' 때문인지 경남고 후배 선수들은 피 말리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경남고 야구부원들이 또 다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선배가 사주는 한우 고기를 포식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대호 씨가 경남고 후배들의 봉황대기 대회 우승에 단 댓글. SPOTV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이 씨는 4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구단 후배들에게 사준 밥값이 아파트 한 채 값 정도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씨는 "신인 시절 자신이 선배들에게서 받았던 것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베푸는 것"이며 "27살 때부터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기 시작했다, 대충 1억 5000만 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송에서 자신과 같이 야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예승이를 언급했다.
그의 등번호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영구결번된 것을 말하며 "아들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되면 내 번호(10)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가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내 번호를 물려받기보다 아들만의 번호로 영구결번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2001년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 뛰었다.
다시 롯데로 돌아와 2022년까지 활약한 뒤 은퇴했다. 롯데는 이 씨의 업적을 기려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했다.
한편 이 방송에서 이 씨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한국시리즈를 보러온 모든 관중에게 사인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