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사찰에서 샘물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금화수(金花水)’ 현상이 관측돼 보기드문 길조라며 방문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TBS방송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후쿠시마현 모토미야시 이와카쿠산의 사찰 간카쿠지(岩角寺) 내 샘물에서 금화수 현상이 관측됐다.

사찰 관계자가 경내를 청소하다가 샘물 수면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모토미야시의 사찰 간카쿠지 내 샘물에서 금화수 현상이 나타난 모습. 엑스(X)

일본 후쿠시마현 모토미야시의 사찰 간카쿠지 내 샘물 평소 모습(왼쪽)과 금화수 현상이 나타난 모습. 일본 TBS

이 샘물은 평소 수도승들이 몸을 정화하기 위해 씻거나 부처님께 올릴 공양수를 긷던 곳이다.

평상시에는 물이 투명하지만 기온, 습도 등의 조건이 맞으면 수면 위에 금가루를 뿌린 듯 황금 꽃이 핀 모습이 포착돼 금화수로 불려왔다.

이 사찰은 샘물 전체가 금빛으로 물든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이라고 밝혔다.

21년 전 금화수가 나타났을 때는 10일 정도 지나 사라졌다고 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사찰 측은 고온 현상과 가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물속에서 빛을 반사하는 식물 플랑크톤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과학적인 분석은 차치하고 일본 각지에선 금화수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금화수는 해질녁이나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