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성비위와 2차 가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총사퇴 했다.

혁신당은 오는 11월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안을 논의한다.

김선민 당 대표 직무대행 등 혁신당 지도부는 7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왕진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총사퇴를 선언했다. 강미정 전 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와 2차 가해를 폭로하며 4일 탈당한 지 3일 만이다.

김 전 대행은 “저의 대응 미숙으로 창당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이제 현 지도부는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행은 성비위 파문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객관성을 중시했다”며 “법적인 보상을 뛰어넘는, 마음의 보상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 전 대변인은 4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한 여성 당직자들이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이를 알고도 가해자를 감싸며 자신과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성비위 파장은 이후 더 커졌다.

이규원 전 혁신당 사무부총장은 강 전 대변인 탈당 직후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 전 부총장은 이 발언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된 뒤 당직을 사퇴했다.

조국혁신당 창당 후 2023년 4월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한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

창당 때부터 당 살림을 맡아온 황현선 당 사무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전 총장은 성비위 피해자와 함께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조 원장이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 한복판에 서게 됐다고 헀다. 조 원장은 11월 혁신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복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혁신당 성비위와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을 불렀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혁신당 당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혁신당 내 성비위에 대해 "그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였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리위를 통해 최 전 원장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