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하동군 해역에서 발생한 적조 피해가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사천·통영·거제 등 다른 시군 해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남에는 9월 들어서도 여전히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온이 적조생물 성장에 적합한 24~27도를 보여 적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적조주의보 발령 후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 연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9일 통영시 등에 따르면 통영시 산양읍 학림도·연대도 해역의 가두리양식장 16곳에서 참돔, 방어 등 10만 마리가 폐사했다. 시는 현장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피해액이 4억 9000여만 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6일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해상에서 통영시 방제선이 어업인들과 함께 황토를 살포하며 적조 방제를 하고 있다. 통영시

어업인들은 폐사 이후 가두리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양식 어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거제 해역에서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거제시는 일운·남부면 해역 가두리양식장 4곳에서 참돔과 조피볼락, 능성어 등 8만 5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시는 어류 폐사가 발생한 해역 등에 긴급히 1500t의 황토를 뿌렸다.

앞서 사천시 사천만의 한 양식장에서도 감성돔, 참숭어 등 양식 어류 1만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곧바로 황토 120여t을 살포하며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경남도는 아날 현재 통영시와 남해·하동군 양식장 72곳에서 넙치, 숭어, 감성돔, 농어, 참돔, 조피볼락 등 양식어류 115만826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