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가 10월 한 달간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모방하기 힘든 다채로운 축제와 문화예술 공연으로 보석 진주같이 빛난다. 가을 정취와 버무러진 '빛과 색'의 축제들은 해마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어려운 황홀경을 펼친다.
10월 진주는 2025 진주남강유등축제, 제74회 개천예술제, 202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더불어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2년만에 열려 그윽한 도자 예술의 향기를 더한다.
가을밤 남강은 놓치기 아까운 절경이다. 물결 위에 오롯이 떠 형형색색, 오색찬란한 유등은 시월만의 진주 풍경이다. 밤하늘엔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밤풍광과 어울리는 '별빛동행'과 같은 다양한 야간 콘텐츠는 밤길을 머물게 한다.
또 진주성과 진양호,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지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 관광 약자 투어 등 관광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다양성까지 갖췄다.
진주성 공북성을 나서는 진주대첩 가장행렬 모습. 가장행렬은 개천예술제 시가행진으로 시작돼 예전엔 개천예술제의 백미로 꼽혀 구경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 3대 축제에 더해진 전통공예비엔날레 전시
가을 진주 고을의 대표 축제로 자리한 진주남강유등축제(10월 4~19일)는 임진란 진주성전투에서의 7만 민관군을 상징하는7만여 개 유등으로 남강을 수놓는다. 10월 4일 점등식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진주남강유등축제 밤 정취. 축제 기간엔 촉석루를 중심으로 한 남강에 각종 유등이 불을 밝힌다.
올해는 예년의 드론쇼와 불꽃놀이와 함께 움직이는 육상·수상 등과 3D 홀로그램 유등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최신 콘텐츠가 추가돼 더욱 화려한 야경이 될 전망이다.
또 경남혁신도시에 입주한 기관 등 진주의 공공기관과 시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해 직접 제작한 유등을 남강에 전시하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
유등축제에 이어 개막되는 제74회 개천예술제(10월 10~19일)는 단연 전통을 잇는 국내 대표 종합예술제다. 전국 최초 지역종합예술제로 한동안 대단한 자리를 지켜 왔다. 현대식 화려함에서 유등축제에 자리를 비껴서 있지만 전통 예술면에서 옛 자존심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예술경연대회와 전통문화체험, 시민이 함께하는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청년 예술가들의 참여 확대와 세대 공감형 콘텐츠를 통해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것이 눈에 띈다.
개천예술제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10월 10~19일)은 한류 드라마 콘텐츠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선 접하기 어려운 드라마 OST 콘서트, 드라마 어워즈, 드라마 세트장 재현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참석한 연예인 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10월 1일~11월 16일)가 옛 진주역 일대 철도문화공원과 충무공동 이성자미술관에서 열려 가을 정취 속에 예술의 향기를 풍성하게 한다.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다.
‘사-이(Between, Nature to Human)’를 주제로 공예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잇는 전시가 펼쳐지고, 국제 학술토론회와 시민 참여형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옛 진주역 철도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공예비엔날레 내부 전시 모습. 2023년 전시 모습이다.
▶무료하지 않은 진주성 역사·야간 체험 행사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진주의 대표 관광지 ‘진주성’에서는 가을 축제 기간에 맞춰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석연휴 기간(10월 4~5일, 10월 7~9일)에는 중영 활성화 프로그램인 ‘진주성 연희광대’가 펼쳐진다. 이야기꾼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 죽방울·버나놀이 등 전통 민속공연과 모둠 북 공연, 줄타기 묘기까지 보여줘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진주성 별빛동행’(10월 9일, 10월 13~17일)은 야간에 진행되는 전통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전통무기 및 군복 체험을 즐기고 청사초롱을 들고 성 안 곳곳을 산책하며 진주성 관람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중영에서는 시낭송 감상과 전통차 시음, 국악공연이 어우러져 가을 감성을 잔잔하게 자극한다.
지난해 촉석루에서 진행된 '진주성 별빛동행' 모습
국가유산 활용사업인 ‘어명이다 성문을 열어라’(10월 11~12일., 10월 18~19일)도 중영과 공북문 일원에서 펼쳐진다.
성문 개방 퍼포먼스, 순라 체험, 전통무기 체험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장감 있는 역사체험을 제공한다.
중영 활성화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바로 관람할 수 있으며, ‘진주성 별빛동행’과 ‘어명이다 성문을 열어라’는 진주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행사 풍성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는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10월 15~19일)’가 상연된다.
진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진주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한다.
또한 임진란 당시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촉석산성 아리아(10월 16~17일)’가 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진주성과 진주남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역사적 현장감을 더해 관람객들이 진주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김시민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촉석산성 아리아' 공연 모습
진주소힘겨루기경기장에서는 민속 소싸움인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10월 8~12일)’도 개최된다. 소를 많이 키웠던 진주는 소싸움의 발상지다.
전국에서 모인 황소들이 힘을 겨루며, 민속놀이의 가치와 함께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위에 소개한 3개 공연과 행사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 관광약자 위한 맞춤형 ‘무장애 관광’ 눈길
진주시는 관광약자를 위한 ‘맞춤형 무장애 여행상품’을 9월부터 운영 중이다.
10월에는 15일, 18일, 29일, 30~31일에 청각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대상별 특성을 반영한 코스로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남강유등전시관과 진성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이반성면 경남수목원 등지에서 자연, 문화와 어우러진 치유·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진주문화관광재단 누리집에 있는 배너를 통해 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 관광 명소들엔 가을 정취 듬뿍
화려한 축제와 공연뿐 아니라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진주의 가을 대표 관광지에서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경남수목원에서는 가을색으로 물든 메타스퀘이어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색을 즐길 수 있다.
또 뱀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스르륵 사라락(10월 31일까지)’, 목공예 작품 및 산림 미디어아트 협업형 기획전시인 ‘숲과 나무의 기억들(12월 21일까지)’을 관람할 수 있다.
진양호 일원에서는 가을 호반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노을을 조망하며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 등을 즐길 수 있다.
레서스& 일본원숭이, 삵, 꽃사슴을 주제로 하는 ‘진양호동물원 생태설명회(10월 19일)’, ‘개꿈’의 저자 이경국 작가와 김영아 치유상담사가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북토크(10월 25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도 단풍으로 물든 숲속에서 집라인, 집와이어, 에코라이더 등 다양한 산림레포츠를 즐기면서 다양한 행사를 쳬험할 수 있다.
‘스텝박스·한글새움·책읽는 행복가족’ 등의 주말특별체험 프로그램(9월 13일~11월 9일)과 생활목공 ‘우드버닝’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가을 단풍이 물든 진양호 노을전망데크로드 모습
이 밖에도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수승산 부자마을’에서는 한옥스테이 숙박 및 K-기업가정신센터의 기업가정신 전시 및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수승산 부자마을 근처에 있는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건물.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 했다.
각 행사의 참가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 진양호공원, 월아산 숲속의 진주,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지수승산부자마을 한옥스테이는 진주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할 수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진주는 빛과 예술, 자연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두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 진주의 가을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