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가 신간 '행복교육의 역설을 넘어'(씽크스마트 간, 216쪽)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12년간 경남에서 추진된 ‘행복교육’의 명과 암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학력 저하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남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교육 정책 제언서다.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의 신간 '행복교육의 역설을 넘어'의 책 표지

OECD 파리본부 정책분석가와 국립국제교육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교육 행정가인 저자는 현재 경남교육이 처한 현실을 ‘가라앉는 배’에 비유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김 차관보는 지난 10년간 ‘행복’ 구호 아래 학생들에게서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박탈한 결과, 경남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매년 1천여 명의 학생이 타지로 떠나는 ‘교육 엑소더스’가 발생했다고 진단한다.

이어 이러한 현상을 ‘행복교육의 역설’로 규정하며, 편안함에 안주하는 교육이 아닌 불편함을 이겨내고 성취하는 ‘진짜 교육’으로의 회귀를 촉구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경남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나침반으로 ‘배움, 성장, 이야기’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제안한다.

김 차관보는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배움’ ▲실패와 불편함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만드는 ‘이야기’가 융합될 때, 비로소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단순한 비판의 선을 넘어 정책 대안을 구체적으로 담어낸다.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학교 시스템 구축,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Glocal)’ 교육 전략 그리고 무너진 공교육 신뢰 회복을 위한 교권 보호 및 지원 방안 등 현장성 높은 해법들을 제시한다.

또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넘어 ‘모두가 별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책에는 30여 년간 중앙정부와 국제무대에서 교육 정책을 기획해 온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어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교사, 정책 입안자들에게 AI 시대 교육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김영곤 차관보는 “아이들을 마냥 행복하게만 해주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성장의 근육은 시련과 도전을 통해 단단해진다”며 “이 책이 무기력증에 빠진 경남교육의 현장, 교사, 학부모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구체적인 비전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저자는 오는 6일(토) 오후 2시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 6층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독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