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태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방문단 방문으로 국제 문화교류의 장 열려 –

–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빛과 예술, 그리고 K-드라마의 향연’ –

남강과 진주성 일대를 밝힌 수만 개 불빛이 진주의 가을 밤을 밝혔고, 여기에 예술과 드라마가 더해진 진주 10월 축제는 열정과 감동으로 가득 찼다.

경남 진주에서 장장 16일간 진행된 '진주 10월 축제'는 지난 4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10일 막을 올린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이어져 축제 내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벅찬 감동과 즐거움을 안겼다.

지난 19일 16일간의 가을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빛과 예술, 드라마’로 이어진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많은 관람객이 찾아 진주가 ‘대한민국 가을 축제의 수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만들어낸 화려하고도 장엄한 불빛쇼 광경. 지난 4일 유등축제 개막식날 모습이다. 갖가지 형상의 유등이 떠 있는 남강은 물론 진주성, 진주대첩역사공원, 진주교, 망경둔치 등 진주 시내 어느 한 곳도 빠짐없이 휘황찬란한 불빛이 수놓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날 진주성 아래 남강에서 펼쳐진 수상 불꽃쇼 장면. 진주는 축제 17일간 유등으로 불야성을 이뤘다.

▶첨단 기술 접목한 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 유등축제는 전통 유등(流燈)의 아름다움에 첨단 기술이 접목돼 한층 발전된 콘텐츠 구성됐다.

새로 제작된 유등과 전시 테마 확장을 통해 수상등과 육상등 전시가 더욱 다채로워졌고, 진주성의 조명과 제대로 어우러진 야간 경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탄성을 자아냈다. 여기에 남강 수상과 진주성에 설치된 3D 홀로그램 유등과 시민 참여 유등, 손을 흔드는, 진주 관광 캐릭터 '하모'와 '아요', 청사초롱을 들고 인사하는 유등 등이 더해져 축제장은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빛의 무대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새롭게 단장한 1부교인 ‘뉴 배다리’가 남강의 야경 속에서 축제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 함께 배치된 글로벌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재현한 수상등은 전체 유등 전시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관람객들에게 다채롭고 수준 높은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겨냥해 진주성 영남포정사 언덕에 설치한 ‘마인크래프트’와 ‘다스베이더 군단’ 유등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포토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익숙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이 전시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으로 축제의 세대별 맞춤형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소망등 달기와 유등 띄우기는 올해도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며 상징적인 체험 콘텐츠로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새롭게 선보인 야외 방탈출 게임 ‘진주의 수호자들–유등빛을 지켜라’는 연일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질 만큼 큰 관심을 모았으며,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진주대첩역사공원에 설치된 실크등 터널은 축제장의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잡았다. 형형색색의 실크등 연출로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남기는 명소가 되었으며,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세대에게 SNS 인증샷 명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이 공간은 축제장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며, 야간 경관 명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수상 불꽃놀이와 드론 라이트쇼는 공연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 처음 선보인 불꽃 드론은 기존 드론 쇼에 입체감과 화려함을 더했지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데는 다소 미흡했다. 현장 관람객들은 "예년보다 공연 시간이 짧았고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이었다.

망경동 특설무대, 진주성 야외무대, 음악분수대에서 축제기간 동안 진행된 ‘남가람 어울마당’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과 지역 아티스트가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음악과 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올해는 축제장 전역에 다회용 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이를 위해 푸드트럭 및 판매 부스에는 다회용 식기와 컵을 적극 도입하고, 회수·세척 시스템을 운영해 친환경 축제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 예술, 세대를 아우른 개천예술제

유등축제보다 7일 늦은 10일 시작된 개천예술제는 올해 74회째를 맞아 진주의 전통과 현대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감각을 아우르는 예술축제로의 한 단계 도약을 꾀했다.

진주성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전통예술의 깊이와 청년 예술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를 잇는 예술 한마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학·미술·국악·무용 등 전국 단위 예술 경연대회를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의 예술인들이 진주에 모여 예술의 향연을 펼쳤다.

전국휘호대회(순천), 남가람가요제(문경), 전국 시 낭송대회(대구) 등 관외 예선을 도입해 전국 각지의 예술인들이 참여함으로써, 개천예술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종합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졌고, 문학 부문 또한 관외 예선을 확대해 다양한 지역 예술인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며 예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편의 개선도 눈에 띈다. 부스 규모를 대폭 감축하여 쾌적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서커스’공연을 통해 풍물시장의 옛 정취를 되살렸다.

또 진주 향토음식 부스가 운영되어 예술과 함께 진주의 맛을 즐기는 복합문화형 축제로 발전했다. 특히 ‘풍물시장 예술 한마당’은 청년몰 상권과 연계해 지역 예술 동호회 및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를 마련, 젊은 감성과 지역 예술의 생동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문화예술공연도 여느 해보다 풍성했다.

국악·무용·음악·연예 각 협회 별로 특색있는 기획 공연이 펼쳐졌고 특히 진주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재현하는 무대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진주의 자긍심을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았다.

진주성 우물 앞 광장과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는 참가팀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38개 팀(관외 7팀, 신규 11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대학 예술동아리와 전문 코스프레팀이 새롭게 합류하며, 축제에 젊음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외에도 진주성 시간여행, 볏짚 복조리 만들기, 새끼 꼬기, 길쌈 체험, 활쏘기 등 17종의 전통놀이 체험이 운영되어 어린이부터 가족 단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서제와 개제식에서는 ‘진군명령 및 출정선언식’과 함께 망진산 봉수대 거화(擧火) 재현 의식이 펼쳐져, 진주의 역사적 상징성과 문화유산적 가치를 되새기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천예술제는 이제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의 울림과 젊음의 열정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진주의 가을밤을 한층 더 다채롭고 생동감 있게 물들이며, ‘예술로 하나 되는 진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드라마, K-컬처 펼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한류 드라마의 성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KDF)’은 올해 더욱 풍성해졌다.

‘드라마 스토리텔링(영상국제포럼)’에서는 배우·제작자·감독이 함께 드라마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고,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당신의 맛’ 세트장을 재현한 체험 공간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KDF 뮤직페스타’에서는 OST 공연과 함께 팬과 스타가 하나가 되는 열광의 무대가 연출됐다. 특히 ‘드라마 히스토리관’은 역대 대상 수상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K-드라마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제16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는 본상 7개 부문의 주인공이 모두 공개됐다. ‘작품상’은 SBS ‘우리영화’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연기상’은 남자 부문 육성재(‘귀궁’), 여자 부문 박보영(‘미지의 서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로상은 1961년 KBS 성우극회 4기로 데뷔해 60여 년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원로배우 김용림이 수상하여 감동을 자아냈다. 대망의‘대상’은 최고 시청률 2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주연 안재욱이 차지했다. 그는 작품에서 중년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진주시는 이번 어워즈 시상식에서 꽃다발 대신 진주시 관광 캐릭터 ‘하모’ 인형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하모의 전국적인 인기가 높아짐은 물론, 하모 굿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이번 페스티벌은 드라마 팬들과 산업 관계자 모두에게 한류 콘텐츠의 힘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 자리로, K-드라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진정한 축제로 평가받았다.

▶ 실시간 대응 체계로 더욱 안전해진 축제장

진주시는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5 문화관광축제 과제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축제 기간 중 실시간 거리 밀집도와 행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지도’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안내하고 행사 정보를 손쉽게 제공해, 처음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용객의 약 74%가 외지 관광객으로 파악되어, 지역을 처음 찾은 방문객들에게 유용한 정보 접근 창구로 평가받았다.

또한 진주시는 경찰·소방·자원봉사자 등 1만 6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축제 운영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올해는 ‘진주 10월 축제 통합상황실’ 운영을 한층 체계화하여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상황 발생 시 실시간 정보 전파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3대 축제장 CCTV와 음향 시스템을 통합 운영해 현장 상황을 즉시 파악하고 축제 간 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스마트 기술과 유기적 대응체계의 결합으로 혼잡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이 효과적으로 이뤄졌으며, 관람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 비에도 멈추지 않은 축제의 열정, 진주시 안전관리 총력 대응

진주시는 가을비 속에서도 ‘10월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했다. 비로 인해 축제장 일부 구간에 진흙과 물웅덩이가 생기자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보행로를 정비하고,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으로 사고 예방에 나섰다.

10월 4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총 굴삭기 3대, 덤프트럭 2대, 고압살수기 3대, 인력 47명을 동원해 망경둔치·진주교 주변 등 주요 관람 구역의 토사를 제거했다.

시 담당자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축제 기간 동안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우천 시 대체 프로그램과 복구 체계를 운영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가 주목한 진주, 문화를 잇는 도시로

올해 진주의 10월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닌, 세계 속의 문화도시 진주를 알린 무대였다. 브라질·태국 및 프랑스 투레트 시와 독일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을 비롯해 여러 해외 방문단이 진주를 방문해 진주의 유등과 예술, 드라마가 가진 독창성과 문화적 가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규일 진주시장은“진주의 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등이 전하는 평화의 빛처럼, 진주가 문화로 세계와 이어지는 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