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리기로 했다. 개항도 기존 2029년에서 2035년 말로 늦춰진다.
공사 금액도 10조 5000억 원에서 10조 7000억 원으로 증액됐다. 사업자도 다시 선정된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와 관련한 세부 사안을 이같이 확정한 뒤 12월 말 입찰을 공고한다고 31일 밝혔다. 전체 입찰 조건이 이전에 비해 완화됐다.
입찰 안내서는 21일부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홈페이지(http://www.g-airport.or.kr)와 조달청 나라장터(http://www.g2b.go.kr)를 통해 사전 공개된다.
부지 공사 사업자를 선정한 뒤 기본설계 등을 거치면 내년 하반기에 우선 시공분의 착공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전체 공기 연장과 관련, "연약 지반 안정화가 중요해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전체 공기를 106개월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해상엔 연약 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육·해상에 걸쳐지는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우려돼 왔다.
앞서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 같은 이유로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이번 결정보다 2개월 긴 108개월로 주장하다가 거부당하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국토부는 이번 변경안에서 공사의 핵심인 연약 지반 안정화 공기를 기존 53개월에서 66개월로 늘렸다.
국토부는 또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방식으로 공사를 하면 선정 컨소시엄의 업체는 토석 채취, 연약 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연계해 작업을 할 수 있다.
공사 금액도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당초보다 2000억 원가량 증액했다.
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발주부터 완공 때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게 챙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종합적 사업관리 체계(PgM:Program Management-토목, 전기, 항행안전시설 등 복수의 프로젝트를 연계해 통합 관리)’를 도입한다.
더불어 개항과 동시에 공항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철도 건설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연구기관·민간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거버넌스’(2025년 2월 구성)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공기 연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입찰에 다수의 건설사가 응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참여가 가장 유력하다. 대우건설은 이전 입찰 때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18%의 지분으로 합류했었다.
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기업들도 컨소시엄으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계약법상에는 대형 국책사업 추진 때는 2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응찰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을 끌어내려면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지자체, 업체 등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