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일상에서 무심코, 대충 넘기는 말을 찾아 그 정확한 뜻을 짚어보겠습니다. 뜻을 정확히 알고 하는 언어 생활은 일상을 편하게 하고, 또한 말을 줄여서 쓰면 매우 경제적입니다. 일상에서 말로서 보는 이익과 말로서 잃는 손실은 적지 않습니다. 좋은 제보도 기다립니다. 한글 세대인 젊은층을 위한 코너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무단히 성을 내네"

경상도 분들은 이 말을 더러 하고 듣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느닷없이(갑자기) 화(성)을 낸다는 뜻입니다.

오늘(11월 30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사에서 '정보가 무단 유출됐다'는 문구를 보고 무단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평소 별 생각없이 쓰던 단어인데 '무슨 뜻이지'라고 되물으니 얼른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를 경상도 말로 '가리망상하다'고 하지요. 헷갈리고 혼돈된다는 뜻입니다.

무단의 한자는 '無斷'과 '無端' 둘을 함께 씁니다. 둘 중 아무거나 사용해도 됩니다. 뜻은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아무 사유가 없음'입니다.

한자는 짐작했던 대로 무단(無斷)이 맞았는데, 그 뜻을 알 수 없었지요.

'별 생각없이 별안간' 정도로 인식했습니다.

'정보가 무단 유출됐다'에서의 무단은 문맥상 '사전에 허락이 없음'에 가깝습니다. 개인정보를 뒤의 뜻인 '아무 사유가 없이' 가져가지는 않았겠지요.

앞에서 언급한 '무단히 화를 내네'에서의 무단은 '정보가 무단 유출됐다'에서와 달리 '아무 사유가 없이'의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무단도 경우에 따라 달리 씁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도 막상 그 뜻을 되짚어보려면 정확한 답을 말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