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지난 3일 현 보건소 부지에서 하동군 보건의료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지역 관계기관·단체, 지역 주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는 상징적 행사를 진행하며 보건의료원 건립의 취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동군은 이번 기공식으로 보건의료원이 단순한 의료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보건의료 체계의 중심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의료 기반 시설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심화, 응급의료 접근성 전국 최하위 수준(30분 내 응급실 이용률 2.5%) 등 지역의 누적된 의료 문제가 있다.
실제로 군민 의료비의 약 76%가 관외에서 지출되고, 주민 설문조사에서도 90% 이상이 의료기관 확충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나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됐다.
지난 3일 열린 하동군 '보건의료원' 기공식에 참석한 시민들 모습. 이상 하동군
이 같은 배경 속에서 2025년 9월 실시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11월 27일 건축공사 계약 체결과 함께 3일 착공을 했으며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또 군은 지난해 실시설계비 13억 8800만 원,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 60억 원, 농어촌의료서비스개선사업 9억 600만 원을 확보하였으며, 5월 국토교통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0억 2200만 원도 확보했다.
또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8억 원과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7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보건의료원은 총사업비 약 345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356㎡(약 1923평)에 증축 3886㎡(약 1176평), 개보수 2470㎡(약 747평) 규모로 건립된다.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내과, 외과 등 군에 꼭 필요한 7개 진료과와 40병상(일반 38병상·음압 2병상), 응급실, 수술실, 건강검진센터, 재활클리닉 등을 갖춘 지역 공공의료 거점 시설로 조성된다.
군은 의료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위탁운영을 최우선 검토 중이며, 직영 운영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다양한 운영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조직 구성과 의료 인력 확보 방안도 준비해 나가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국비 확보에 힘입어 실시설계와 입찰공고, 시공사 선정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돼 보건의료원 착공에 들어섰다”며 “군민의 숙원이었던 지역 의료기관 확충과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첫 삽은 단순한 공사의 시작이 아닌 지역의료환경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군민 누구나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료원으로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원 건립을 격려하는 고향사랑기부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현신종합건축사사무소가 1천만 원, ㈜창원레미콘 5백만 원, 농협경제지주 영남권 공판장 임직원이 3백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