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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대규모 마동호 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739종의 다양한 생물 서식, 보존 가치 매우 높아
주민의 자발적인 동의와 지지가 큰 힘이 돼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2.06 15:53 | 최종 수정 2022.02.08 10:34 의견 0

경남 고성군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마동호 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습지보호지역은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두호리, 거류면 거산리 일원 108㏊(1.079㎢)에 이른다.

마동호 습지. 고성군 제공
마동호 습지. 고성군 제공

습지는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을 의미한다.

습지보호지역이란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습지보전법 제8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경남의 국가습지보호지역은 창녕 우포늪, 양산 화엄늪 ,양산 신불산 고산습지, 밀양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 김해 화포천이 있다.

마동호 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은 환경부에서 29번째로 지정한 것이며 경남에서는 6번째다.

마동호는 지난 1962년 준공된 고성천 하구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마동호 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3종을 포함해 총 739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관개문화유산이자 국가농업문화유산인 ‘둠벙’과 인접해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농업용수 시설인 '둠벙'. 고성군 제공

둠벙은 전통 농업용수 시설로 하천이 발달하지 못한 지역에서 농사를 지을 물을 확보하기 위한 농업 시설이다.

특히 남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34㏊의 넓은 갈대밭이 형성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주변 수변 구간에는 중생대의 퇴적암층과 공룡발자국 화석 단지가 분포해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마동호 습지의 면적은 국공유지가 82%를 차지하지만 총 115필지 중 101필지가 사유지로 돼있어 주민들의 동의가 없으면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어려운 실정이었다.

주민 간담회 과정에서 보호지역 면적이 당초보다 확대(0.91㎢→1.079㎢)되는 등 마동호 보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지가 높은 편이다.

백두현 군수는 “순천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마동호가 국가습지보호지역에 지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고성의 천혜의 자연 자원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친환경 생태도시 고성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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