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삼성 인연 강조한 두 가지 프로젝트 발표
공립미술관 설치로 '이건희 컬렉션' 의령 유치
삼성 기업가정신을 내건 축제 10월 개최 유력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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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5 10:17 | 최종 수정 2022.02.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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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이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한 두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유치를 위한 공립미술관 건립과 삼성의 기업가정신을 기념하는 축제 개최를 선언했다. 의령군은 삼성그룹의 뿌리가 되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다.
지난 24일 의령군청 2층 회의실에서 '(가칭)의령특별전시관 건립 기본구상'과 '(가칭)호암문화예술제 기본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오태완 군수 주재로 관계 부서장. 경남연구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회는 오태완 군수가 새해 신년사에서 "의령 지역이미지를 의병정신과 더불어 기업가정신을 추가해 삼성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추진 의지에 따라 마련됐다.
우선 군은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서울 건립 결정으로 무산된 꿈을 공립미술관 설치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이 평생 모은 국보급 고미술품 등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삼성의 고향인 의령에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군은 의령특별전시관 건립을 통해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유치는 물론이고 의령의 회화 미술, 조소, 도예 등 뛰어난 활약을 하는 지역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상설전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기업인 삼성그룹의 '혁신 기술' 이미지에 맞는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변신을 꾀할 전략도 밝혔다. 디지털 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대체불가토큰) 작품 전시를 통하여 MZ세대들을 겨냥한 흥미 있는 콘텐츠를 전시관에 채워 관람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0월 축제 개최를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인 호암문화예술제는 더욱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됐다. 의령군은 호암 이병철 생가, 솥바위 스토리, 부잣길 등 삼성가(家)와 관련된 높은 지역 인지도를 바탕으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창업정신과 기업가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축제 성공을 자신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경남연구원 김태영 박사는 "역사와 예술로 실사구시를 체험하는 문화예술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의령의 스토리·문화자원 활용 관광형 축제 ▲문화·예술·교육·체험이 모두 있는 종합 에듀테인먼트 축제 ▲군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및 문화도시 이미지 강화 등을 구체적 방향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시회, 호암 리더십 아카데미, 창업 경진대회, 부잣길 마라톤 대회 등 기능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안됐다.
또한 축제의 전문성과 다양성에 대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축제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산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문화재단 설립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태완 군수는 "삼성의 과거에는 의령이 있다. 그리고 의령의 미래에는 삼성이 있다"라며 "의령에서 삼성이 꽃피우고자 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활짝 만개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의령특별전시관 건립을 위해 등록요건에 맞는 전시작품 및 유물을 올해 말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축제 준비와 관련해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달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축제 추진을 목표로 세부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