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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배달앱 배달비 최대 5500원 차이"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2.26 18:36 | 최종 수정 2022.02.26 19:10 의견 0

같은 조건에서 배달앱에 따라 배달비가 최대 5500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촌치킨이 지난 2018년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은 이후 국내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급성장하며 연 결제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5일 투명한 배달료 산정을 위한 감시활동 차원에서 ‘배달플랫폼별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지난 12·13일 이틀간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조사 결과, 배달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앱과 배달의 민족 단건 배달인 ‘배민1’에서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들 앱은 ‘총배달비가 배달 거리, 시간, 날씨, 주문액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얼마의 금액이 더 추가되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배달 서비스 주문 시 소비자가 지불하는 총 배달비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배민(묶음 배달)에서는 시간 할증, 법정공휴일 할증 등 거리에 의한 배달비 외의 추가 할증 조건과 금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배민은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산정된다고 발표했음에도 소비자 정보는 배달 거리가 아닌 지역명에 따른 가격 정보를 제시하고 있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배달비 산정 조건은 부가적인 정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배달비가 어떤 경우에 더 증가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메뉴, 음식업체, 배달앱 등의 선택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며 “각 배달앱에서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의 기본요금이나 할증 조건 등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일 조건에서 최고 배달비가 가장 많았던 배달앱은 배민1(배민 단건 배달) 40건이었고, 최저 배달비가 가장 많았던 배달앱은 배민(묶음 배달) 26건이었다. 동일 조건에서 배달앱에 따른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모든 배달앱에서 배달비가 같은 경우는 39건이었다.

이때 배달앱 간 최고-최저 배달비의 가격 차는 최저 100원부터 최고 55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앱 간 배달비의 가격 차는 1000원이 가장 많았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말 점심시간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치킨과 분식(떡볶이)의 배달비를 배달거리에 따라 분석한 결과, 배달 거리 3km 미만인 경우 3개 배달앱 대부분 3000원 배달비를 책정하고 있었다.

3km 이상에서 가장 많은 가격은 배민1과 쿠팡이츠가 6000원, 요기요는 5000원이었다. 배민(묶음 배달)은 2000~5500원으로 다양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최고 배달비가 7000원으로 같았고, 배민1(단건 배달)은 75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배민(묶음 배달)은 최고 배달비가 5500원으로 다른 앱에 비해 낮았다.

배달이 가능한 최소주문액도 배달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업종별로 나누어 보면 치킨은 상대적으로 분식(떡볶이)보다 최소주문액이 배달앱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분식(떡볶이)은 배달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A 분식의 경우 배민(묶음 배달)에서는 최저 3000원인 곳이 있으나 요기요에서는 최고 2만 2000원까지 제시했다. B분식도 최저 배민(묶음 배달) 4000원부터 최고 배민1(단건 배달)은 1만 8000원까지 제시했다.

또 몇몇 음식 업체에서는 최소주문액이 높게 책정돼 있어 소비자가 추가로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최소주문액만으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가 배달거리, 날씨, 시간, 주문금액 등 여러 조건들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산정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대로 제공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는 명백히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입점 가게 수가 가장 많다 보니 최저 배달비부터 최고 배달비까지 다양하게 상품 구성이 돼 있다"며 "고객부담 배달팁이나 최소주문액은 플랫폼이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고 배달거리 기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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