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특집] 사전투표 혼란일 선관위원장은 출근 안했다
여야, 선관위 사무차장 국회 출석 요구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3.06 14:41 | 최종 수정 2022.03.06 15:11
의견
0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5일 전국의 투표장에서 선거관리 부실 논란이 발생했지만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경준·김웅·김은혜·이영 의원 등이 지난 5일 밤 10시쯤 투표장 혼선 실태 파악을 하기 위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 청사에 노 위원장은 없고 사무총장 등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정 후보의 기표 용지가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봉투에서 나오는 등 투표소 곳곳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 사례가 속출하자 실태 파악을 하기 위해 선관위를 찾았다. 이날 일부 투표소에서는 참관인들도 없이 확진자·격리자의 투표용지가 투표함으로 운반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의 총책임을 진 중앙선관위원장이 사전투표 당일 대혼란이 벌어졌는데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이영 의원은 “선관위 측에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위원장은 왜 없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런데 선관위는 ‘노 위원장은 비상근직이라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원장은 법적으로 비상임이지만 선거관리 총책임자여서 출근하지 않은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확진자가 하루 20만~25만명 발생해 전례 없는 상황에서 확진·격리자 사전투표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간대는 선거관리 부실 사례가 속출해 여야 모두 우려를 표하며 신속한 실태 파악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청와대가 관례를 깨고 연임을 하려고 했던 조해주 상임위원이 논란이 커지자 사퇴함으로써 총 9명의 위원 가운데 유일한 상근 위원도 공석이다. 야당 추천 몫인 위원도 공석 상태다.
이에 청와대와 여야, 언론은 그동안 각별한 선거 관리를 강조해왔다. 여야는 최근 확진자 투표를 위해 급히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도 했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노 위원장이 사태의 위중함을 생각해 선관위 사무실에 나와 실태를 보고 받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확진자·격리자 투표 관리 부실이 향후 정치적 후폭풍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중앙선관위는 뒤늦은 6일 오전 10시 쯤 “선거 관리가 미흡했다. 송구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쯤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등을 국회로 불러 사전투표 선거 부실 실태를 보고 받고 오는 9일 본투표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확진자 투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