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그룹이 라스트마일(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배송에 맞춘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시장에 진출한다.
대동그룹은 29일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배터리 교환형(Battery Swapping System·BSS) 전기이륜차 시장의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전략적 업무협력 관계도 맺었다.
이는 기존의 농기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영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그룹의 전기이륜차는 낮은 품질의 기존 중국산 OEM 제품과 차별화한 순수 국내 모빌리티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하는 도심내 배터리 교환소를 통한 충전·교환 서비스가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대동그룹은 올해 상반기 안에 e바이크, 스마트 로봇체어 등 전동 모빌리티 제품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기존의 내연 오토바이 시장과 차별화된 친환경 시대에 적합한 스마트한 서비스를 통해 전기 이륜차 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원유현 대동모빌리티·대동 대표는 "품질이 뛰어난 대동의 전기이륜차가 자산관리, 운영데이터, 소모품 및 부품 공급·관리 등 관제 서비스(Supply side Platform)를 통해 서비스 플랫폼과 시너지를 만들어 기존의 이륜차와 차별화를 꾀하고 외국산에 밀린 국내 전기이륜차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 전망이 밝은 배달 물류 시장에서의 전기이륜차 공급을 시작으로 경·소형 전기트럭도 생산해 대동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국내 기반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가진 대동모빌리티가 스마트한 이동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 운영 역량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동그룹은 지난해부터 대동모빌리티를 중심으로 3대 미래 사업의 하나인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5년 간 2234억원을 투자해 농업용·비농업용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초소형, 소형, 중형, 대형 및 E-바이크 전용)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10만2265㎡)에 AI 로봇 모빌리티와 교환형 배터리 공유방식의 e-바이크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이번 전기이륜차는 모회사인 대동과 협력해 개발한 대동모빌리티의 첫 번째 제품으로 연내 신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대동모빌리티는 배달 라이더 조사를 통해 기존 전기이륜차의 문제점인 ▲충전 대기 시간 ▲관리 서비스의 번거로움 ▲운전 피로감 ▲잦은 시동 on/off의 불편함 ▲배달콜을 위한 휴대폰 거치대 등을 고쳐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BSS 방식의 전기이륜차로 개발했다. 현재 인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또 제품에 IOT 기반의 커넥티드 서비스를 채택해 차량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소모품 교환주기, 도난 방지를 위한 안전 지역 및 시간 설정, 운전 습관 및 운행정보 등 고객이 전기이륜차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오토바이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매연 방지를 위해 전기이륜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2022년 전기이륜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통해 올해 2만대의 전기 이륜차에 보조금 지원 계획을 공표했다. 또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업 배달용 오토바이를 100%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대동그룹은 지난 2013년 전동 골프카트를 시작으로 ▲2016년 다목적 전기운반차 ▲2019년 르노삼성자동차, LG전자와 컨소시엄을 맺고 1t급 경상용 전기 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지금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전기이륜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골프카트, 스마트 로봇체어, 로봇모어(잔디깎이) 등 다양한 전동 모빌리티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