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 역대 최대
영업이익?14조1천억원…작년 동기 대비?50% 증가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07 12:46 | 최종 수정 2022.04.07 12:54
의견
0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 및 글로벌 공급망 위기,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등 대내외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의 전망치(매출 75조 2000억원, 영업이익 13조원)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 매출로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역대 최고인 76조5700억원을 기록했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실적 선방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정보통신·모바일 부문에서 매출 33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500억원가량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수치다.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2월 전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많은 사전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판매 6주 만에 100만대 돌파를 앞뒀다. 작년에 나온 전작인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빠르며,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47일)보다도 4일 빠르다.
반도체 부문도 선방했다.
올해 초부터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컸으나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받쳐주면서 D램 가격은 1분기에 한 자릿수 하락(-8%)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의 하락 추세가 이어졌지만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첨단공정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비교적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25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TV 등 가전 부분 실적은 전분기보다 감소했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반도체·가전 업계에서 통용되던 '1분기=비수기' 공식이 통하지 않았던 점도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연말 할인 행사나 이벤트로 3·4분기에 치열한 매출 경쟁을 벌여 1분기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데이터 서버나 데이터센터 등이 메모리 시장의 큰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계절적 요인이 예전처럼 뚜렷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연초로 앞당긴 것도 호실적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액 318조7000억원, 영업이익 63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