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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색깔' 찾아 떠나는 경남 여행지 7선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4.21 11:13 의견 0

경남도는 절정에 달한 봄을 맞이해 선명하고 강렬한 무지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경남의 여행지 7곳을 소개했다.

7개의 여행지는 무지개 색깔을 주제로 화려하고 강력한 색깔의 자연풍광을 즐기면서 심신을 쉬게 할 수 있는 감성적인 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실시한 ‘2021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여행지에서 하는 활동 중 ‘자연 및 풍광 감상’이 81.7%를 차지했고 ‘음식관광’(61.6%), ‘휴식·휴양’(56.8%), ‘가족·친지·친구 방문’(11.7%), ‘역사 유적지방문’(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수치는 중복응답한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국내여행’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고, 최근 코로나19의 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관광에 대한 욕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함안 악양둑방길과 노을. 경남도 제공

① 빨강–붉음의 향연, 함안 악양둑방길과 노을, 그리고 낙화놀이

탁 트인 드넓은 둔치와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둑방길에는 양귀비, 튤립, 수레국화, 안개초 등 아름답고 다채로운 빛깔의 봄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울창한 갯버들 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 해질녘 노을이 어우러져 낭만과 추억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자전거를 대여해 왕복 6.5km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과 석양을 즐길 수 있다. 악양둑방의 꽃길과 석양은 함안 9경 중의 하나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에는 무진정에서 열리는 함안낙화놀이(경남무형문화제 제33호)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액운을 태워 없애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낙화놀이는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게 하는 불꽃놀이로, 잔잔하게 떨어지다가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거나 하늘을 날기도 해 마치 반짝이는 불꽃비가 내리는 듯한 황홀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빨강의 열정을 만나고 싶다면 함안으로 떠나보자.

② 주황–그리움이 깊어지는 곳, 사천 대포항 노을 포토존과 무지갯빛 해안도로

약 200m 길이의 대포항 방파제 끝에 가면 최병수 작가가 만든 6m 높이의 거대한 여인의 얼굴 조형물인 ‘그리움이 물들면,,,’이란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낮에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오지만, 특히 해 질 무렵의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색다른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대포마을을 나와 사천시 용현면까지는 무지갯빛 해안도로가 이어지는데, 6.2km에 달하는 해안도로변의 방호벽이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깔 옷을 입고 있어 주황빛 노을과 어우러져 가슴 설레는 장관을 연출한다.

드라이브는 물론 자전거, 하이킹, 가족과 연인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기 좋은 곳이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와 함께, 저녁에는 붉은 노을에 물든 풍경이 함께 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 그리움이 더욱더 깊어지게 만드는 곳이다.

거제 학동 내촐 유채꽃밭. 경남도 제공

③ 노랑–봄의 생기발랄함이 가득한 곳, 거제 학동 내촐 유채꽃밭과 케이블카

국내에 수많은 유채꽃밭이 있지만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눈부시도록 화사한 유채꽃밭에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거제의 관광명소인 학동진주몽돌해수욕장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내촐 유채꽃밭은 바닷가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땅에 계단식 논처럼 조성돼 유채꽃의 노란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짙은 파랑의 바다와 샛노란 유채가 어우러진 풍경은 상춘객들의 마음에 봄의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할 것이다. 유채꽃밭 안에는 부부송 나무가 있어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고,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즐비한 노송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동부면 자연휴양림 앞에 1.56km 구간의 거제 파노라마케이블카가 개통돼 관광객들에게 유채꽃밭의 생기발랄함과 함께 흥미진진한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거제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고 있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노자산 전경과 탁 트인 다도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④ 초록–싱그러움의 끝판왕, 푸른 물결이 파도치는 김해 청보리밭

김해시 칠산서부동에 위치한 조만강 생태공원의 사용하지 않는 부지를 활용해 청보리밭을 조성했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란 뜻의 청보리는 봄볕 좋은 날 햇볕이 내리쬐고 바람이 불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가을에 심어 이듬해 초여름 수확하는 청보리는 관광객에게 싱그러운 절경을 선사하고 난 후 수확된 보리를 모두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고, 보릿대는 축산농가에 소먹이로 제공해 관광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김해 청보리밭에는 하트 액자로 만들어진 포토존을 비롯해 자전거와 가야를 대표하는 기마인물상 등의 대형조형물도 조성돼 있어 초록물결의 청보리밭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봄의 싱그러움과 다가오는 초여름의 기운을 동시에 가슴 가득 담아올 수 있는 곳으로, 최근 초록빛깔이 가득한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사진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⑤ 파랑–젊음과 생동감이 가득한 곳, 남해 설리스카이워크와 스윙그네

남해군 미조면에 위치한 설리스카이워크는 송정솔바람해변에서 1km 남쪽에 떨어져 있는 설리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전망대이다.

전국에서 가장 긴 43m의 캔틸레버(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있는 보를 뜻함) 구조물을 자랑하는 이 스카이워크는 끝부분의 하단이 유리로 돼 있어 아찔한 해안절벽에서 내려다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를 향하는 그네인 ‘스윙그네’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명물인 ‘발리섬의 그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높이 38m의 스카이워크 끝 지점에서 즐기는 그네이기 때문에 발밑에는 깊은 바다가, 눈앞에는 높은 하늘을 맞닿고 있어 극강의 아찔함과 최대의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그네를 타고 먼바다 쪽으로 밀려갈 때면 온 사방이 파랑으로 채워져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에 빠져 잠시나마 세상의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 펄떡이는 생동감을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다.

⑥ 남색 – 신비한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곳, 고성 솔섬 은하수 야경

솔섬은 고성군 하일면 자란만에 위치한 섬으로, 나무데크길을 따라 해안을 산책하는 데에 1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봄철에 방문해 걷다 보면 섬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많은 연분홍 진달래꽃이 길을 안내해 준다.

솔섬과 이어진 장여도는 밀물에는 솔섬과 떨어졌다가 썰물에 다시 솔섬과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바닷길을 걷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밤이 되면 솔섬은 낮의 분홍빛깔을 완전히 벗고 남색의 깊은 정취를 품고 있는 야경을 지닌 새로운 섬으로 탈바꿈한다.

은하수가 수놓은 아름다운 밤하늘 덕분이다. 운이 좋으면 떨어지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볼 수도 있다.

3월부터 은하수가 보이기 시작해 4월부터 본격적 은하수 시즌이 시작되는데 최근 들어 은하수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들에게 솔섬이 은하수 사진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은하수를 잘 보기 위해서는 지상에서 올라오는 광해가 적고, 달이 없거나 밝지 않아야 하므로 날씨, 달의 위상, 하늘의 구름 등을 잘 고려해 날을 잡아야 한다.

⑦ 보라–꽃창포를 보라해,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 거창 창포원

거창군 남상면 합천댐 상류 지역에 자리 잡은 거창창포원은 황강의 아름다운 수변경관과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공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완성되는 데에만 약 7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10ha 이상의 면적에 녹지가 40% 이상 돼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지방정원 등록조건을 충족해 지난해 경남도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꽃창포는 자태가 곱고 매운 아름다운 꽃으로 경관조성은 물론 수질을 정화하는 실용성을 동시에 겸비한 친환경 꽃이다. 매년 4~6월이면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꽃창포와 노란 꽃창포가 선명한 색의 대비를 이루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튤립 등 다채로운 종류의 넓은 꽃밭에서 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다.

보라색이 고귀함, 우아함, 화려함, 치유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랏빛깔을 뽐내는 창포원에서 정원을 거닐다 보면 누구든 보라색의 상징성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걸으면서 창포원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워낙 큰 규모의 정원이라 자전거를 대여해 살랑바람을 맞고 달리며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민속그네 타기, 여름철 가족 물놀이, 자연에너지 학습관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며 계절별 다르게 피는 꽃을 활용해 4계절 내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상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우리 경남에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관광지가 많이 생기고 있기에, 이곳들이 경남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포근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며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발맞춰 도내 숨은 감성 관광지를 계속해 발굴, 홍보해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경남으로 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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