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이 알아야 할 농삿말] 벼의 본답관리(4)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7.10 23:28 | 최종 수정 2023.02.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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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답관리는 모내기 이후 본논에서 벼 재배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엔 보잘 것 없이 키웠다가 서서히 생장시켜 튼실하게 키워가는 재배방식이다.
물론 벼농사의 반은 모 키우기에 달렸다고 한다. 모 키우는 단계에서 제대로 된 모를 가꾸는 일은 벼농사의 중요한 관건이지만 본답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농가들은 본답 관리에서 처음부터 질소질 비료를 듬뿍 줘 무성하게 키우곤 하는데 잘못된 재배법이다.
이러면 벼가 웃자라 도복(쓰러짐)도 심하고 질소질 비료로 무조건 키우기만 하니 병충해도 많아지고 병에 약해진다. 또 질소 비료에 의존해 분얼(줄기와 잎 형성)한 것은 활력이 없어 이삭이 달리지 않는 헛가지 분얼을 하는 것이 많다.
관행논(관행적으로 농사 짓는 논)에 비해 아주 적은 거름을 넣은 논에다 두세 개 적은 수로 모를 심는다면 겉에서 보기엔 아주 보잘 것이 없다.
예컨대 관행논에 한 포기에 15개 이상을 심어 여기에다 처음부터 질소질 비료를 듬뿍 주다 보니 벼는 계속 무성하게 큰다. 하지만 1~3개 심은 포기가 나중에 수확이 더 많이 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벼의 생장은 질소에 의존하기보다 인산 비료 중심으로 키워야 한다. 논 만들기과정에서 초기에 넣어준 질소 비료와 모 단계에서 45일이나 키운 성묘이기 때문에 그 힘으로 벼의 줄기나 잎사귀는 서서히 키워가고 인산을 중심으로 분얼과 뿌리 발육에 초점을 둔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모내기 후 분얼기에 있다.
벼이삭은 분얼한 가지에서 더 많이 열린다. 모내기할 때 적게 심는 것은 그만큼 분얼을 많이 하게 해 소출을 더 올리려는 것이다. 키를 키우거나 무조건 무성하게 키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모를 내고 나서 분얼을 본격화 하는 활착 후에는 인산 비료가 많은 쌀겨를 10a당 50kg 뿌려 주고 가리 비료와 효소가 포함된 C.P.K 20kg, 그리고 질소 비료로는 계분을 5kg만 뿌려 준다. 인산을 중심으로 분얼을 촉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쌀겨는 비료도 비료지만 주목적은 제초에 있다.
쌀겨를 물 위에 뿌려줘 햇빛을 차단해 물속의 풀 발아와 성장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쌀겨를 뿌릴 때는 직접 논에 들고 들어가 손으로 흩어 뿌려주는 것이 좋다. 관수구에서 물을 들여보내면서 물살에 따라 흘러들어가게 하는 방법은 쉽지만 골고루 뿌려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분얼을 중심으로 한 영양생장기에서 생식생장기로 넘어가는 교대기 관리다. 즉 이삭 패기 40~45일 전(8월 초순 이삭 패는 품종은 6월 말, 8월 하순 이삭 패는 품종은 7월 중순)에 쌀겨 20kg과 발효 계분 20kg을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