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출신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또 우승···베트남 열광의 도가니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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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10:42 | 최종 수정 2022.05.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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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출신인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또 한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려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동아시안컵(ASEAN Football) 결승에서 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아인 최초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소식과 함께 또 하나의 관심사이자 기쁜 소식이었다.
경남 지역의 축구팬들에겐 특별하게 관심이 더했다. 박 감독은 산청군 생초면 출신으로 생초초교와 생초중학교를 거쳐 경남 FC 감독을 지냈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22일 U-23 동남아시안컵 결승에서 숙적 태국을 1대0으로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직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첫 2연패를 달성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8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을 내주지 않았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 우승한 것은 지난 1959년 월남(베트남 통일 전 남쪽 국가) 때가 처음이었다. 이어 박 감독이 2017년 9월 지휘봉을 잡은 그 해에 무려 60년 만에 우승을 했고 이번에도 정상을 차지해 2연패를 달성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공오균 감독이 후임으로 U-23 대표팀을 맡고, 박 감독은 성인 대표팀에 집중한다.
박항서 감독은 U-23 대표팀과 함께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기록들을 남겼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역대 첫 준우승을 이뤘고,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전반전에 두 팀이 0-0으로 맞선 가운데 후반에도 한동안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0의 균형'은 후반 38분 베트남이 득점하면서 깨졌다.
판 뚜언 타이가 뒤에서 올린 크로스를 느함 만 둥이 머리로 돌려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한 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6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결승전에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90분간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는 두 명의 키커가 실축했고, 인도네시아는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아스나위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크로스바를 때렸으나 이후 4명이 모두 성공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