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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EPL 득점왕] 손흥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왜 의미 있냐면?…공동득점왕 살라 때문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5.23 10:28 | 최종 수정 2022.05.23 11:19 의견 0

손흥민(30·토트넘)이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 중 톱인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득점왕(23골)에 올랐다. 새벽잠을 설친 국민들은 월요일 출근 후에도 삼삼오오 손흥민의 득점왕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월드컵 등 한국대표팀의 최고 이슈 경기 때만 보았던 오랜만의 풍경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황금색 축구화(골든 부츠 트로피)를 손으로 번쩍 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 유니폼은 오늘부터 기보" 등 축하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트 캡처

무엇보다 공동 득점왕인 살라(리버풀)가 페널티킥(PK) 득점이 5개나 돼 페널티킥이 하나도없는 필드골만 있는 손흥민의 득점왕 값어치를 더했다.

앞서 리그 막판 살라와의 득점 차가 한골로 좁혀지자 팬들은 손흥민에게 왜 페널티킥을 찰 기회를 주지 않느냐며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마지막 경기에서 멋지게 두 골을 추가하면서 이 논란도 잠재웠다.

토트넘에서는 언제나 케인이 전담 페널티 킥커로 나섰다. 지난 15일 번리 전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거 있는 살라와의 골차가 1골이었는데도 페널티킥은 헤리케인이 찼다.

특히 이날 페널티킥은 손흥민이 유도한 것으로 손흥민이 찰 수 있었고 넣었다면 득점 공동선두가 되는 것이다.

손흥민 팬들은 "골을 넣을 확률이 큰 페널티 킥을 찰 기회를 왜 주지 않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토트넘 콘테 감독은 이를 의식 노리치시티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담 키커는 케인"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콘테 감독으로서는 고민스러운 속내가 있었다.

번리 전에서 손흥민을 키커로 내세우지 않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4위를 해야만 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출전권은 리그 4위까지만 주기 때문이다.

번리 전을 앞둔 토트넘은 4위 아스날과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하고 있어 전담 키커인 케인이 차는 것이 성공 확률이 더 높았다.

감독인 콘테로서는 팀 전체의 영광인 UCL 본선 출전권이 손흥민 개인의 득점왕보다 더 소중했다. 더욱이 살라가 작은 부상으로 풀 경기를 뛰지 못해 리그 탈락이 확정돼 전의를 상실했을 노리치시티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뒀다. 이날 번리 전만 이겨놓으면 4위 경쟁에서 한결 쉬워지지 때문이다. 손흥민으로선 노리치시티전에서 다득점도 가능하다는 복안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콘테로서는 결과적으로 그의 의도대로 됐다. 토트넘의 3시즌만에 UCL 진출권을 따냈고 손흥민의 득점왕까지 챙켰다.

한편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23골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다섯 골을 넣었다.

슛의 정확도도 비교된다. 손흥민은 슛 86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9개가 골문을 향한 유효 슛이었는데 반해 살라는 무려 139개의 슛을 쏘고 유효 슛은 절반이 안 되는 60개다.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중 페널티킥 골이 없던 선수는 손흥민이 4번째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20골 이상 기록한 선수 14명 중에는 손흥민만 유일하게 페널티킥 골이 없다.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영국 매체인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9점을 주면서 "손흥민의 23골을 모두 페널티킥 없이 이룬 기록"이라고 고평가를 했다. 다른 매체도 비슷한 평가의 기사를 송고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팬 투표로 선정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시즌 14번째다. 이 부문에서도 13차례 선정된 살라를 제치고 단독 1위 올랐다.

영국 BBC도 최고 평점인 8.72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단짝인 케인도 "전혀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득점왕 자격이 있다"며 골든 부츠 트로피를 함께 들고 손흥민을 자랑하듯 사진을 찍었다.

한편 이날 리그 최종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시티가 극적으로 우승했다.

1위 맨체스터시티와 2위 리버풀은 경기 직전까지 승점 1점 차였다. 토트넘과 아스날과과의 4위 경쟁 구도와 비슷했다.

전반전까지 리버풀은 울버햄프턴과 1대1 동점,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에 0대1로 뒤지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우승컵은 리버풀의 차지였다.

맨시티는 오히려 후반에 추가 골을 허용하면서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후반 23분 교체 출전한 귄도안이 8분 만에 만회 골을 넣었고, 2분 뒤엔 로드리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6분 귄도안이 한 골을 더 넣으면서 3대 2 대역전 극을 만들었다. 단 6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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