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은 의병의 날···경남 의령군이 만들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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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 01:32 | 최종 수정 2022.06.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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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어서 전국이 온통 선거에 눈이 팔려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의병의 날'입니다. 선거야 일시적인 일이지만 의병의 날은 법정기념일이어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중고등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의병(義兵)은 '의로운 병사'입니다.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민중이 스스로 나서 외적에 대항해 싸운 민간 병사이지요.
의병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조선 말기의 의병은 항일 독립군의 모태가 됐지요. 의병 정신이 곧 한민족의 특성으로 인식됩니다.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다”면서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민족에서 의병 활동은 항중·항몽·항청·항일 등 많습니다.
의병의 역사에서 돋보이는 시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의 의병과 한말의 의병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관군이 무력해 왜구가 우리의 국토와 백성들을 짓밟자 동족을 구하고 자기 고장을 지키기 위해 의병들이 일어났지요. 당시 의병은 양반부터 천민까지 다양해 의병 활동 중에는 계급, 신분 차이를 거의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병 활동은 전국으로 확산돼 왜구에 큰 타격을 입히며 이후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을 거쳐 구한말의 항일의병 투쟁으로까지 계승됩니다.
이날이 법정기념일이 된데는 경남 의령군의 노력이 있었네요.
지난 2008년 8월 의령군수 등 1만 5586명이 '호국의병의 날' 기념일 제정을 국회에 청원했고, 2010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습니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郭再祐) 장군이 첫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로 정한 것입니다.
홍의장군으로 불리는 곽재우 장군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서 진주성전투, 화왕산성전투에서 외적과 맞섰습니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2010년 5월 2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2168호)' 개정안을 통해 매년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해 공포했습니다.
제정 의의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요.
다음해인 2011년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에서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