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후배와 식사'···송해 선생 빈소 등 전국에서 애도 행렬
이호섭, 아침마당서 "별세 전날 같이 식사 했는데 홀연히…"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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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11:27 | 최종 수정 2022.06.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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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선생이 별세한 후 3일 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빈소는 물론 그의 흔적이 있는 종로 낙원동 송해거리 등 전국에서는 조문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조화를 두며 인연을 회상했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은 지난 8일 영면한 송해 선생을 추모하는 특집방송을 꾸몄다.
생전에 송해 선생과 각별하게 지냈던 작곡가 이호섭은 "워낙 소탈하시고 다정다감하셨다. 약주 한 잔 하시다가 흥이 오르시면 늘상 애창곡을 부르셨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별세하기 전날인 7일 점심을 함께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호섭은 "그날 식사를 함께하고 들어가셨는데 밤에 홀연히 떠나셨다"며 황망해 했다.
앞서 9일에는 배우 최불암·이순재·전원주 씨는 물론 가수 이미자·태진아·이박사, 코미디언 김숙 씨 방송인 전현무·임성훈 씨 등 많은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순재 씨는 “희극뿐 아니라 MC로서도 상징적인 분이고 대중문화의 핵”이라며 “평생 이 분야를 위해 헌신하시고 마무리하셨다”고 말했다. 전원주 씨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 돈 만원짜리 여러 장을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며 길 가다 어려운 분을 만나면 무조건 주시던 분”이라고 생전에 정이 많았던 고인을 회상했다.
고인과 함께 방송생활을 했던 가수 이미자 씨는 “1960년대 지방의 낙후된 곳에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같이 공연하며 고생스러운 시간을 함께 지냈다. 얼마 전 전화로 같이 식사하자고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더더욱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가림 없이 대해주셨다. 그렇게 살아오셨다”며 안타까워 했다.
가수 태진아 씨는 “가요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큰 별(이었던 분)이 하늘로 갔다. 실감이 안 난다. 개인적으로 아버님이라 불러왔다”고 전했다.
이박사도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인으로서 길을 터주셨다. 8차선, 16차선 길을 내주셨다”며 “남을 헐뜯지 말고 내가 솔선수범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가셨다”고 했다.
방송인 전현무 씨는 “평생 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출연자를) 편하게 해주셨다. MC로서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성훈 씨는 “후배들이 좇아가고 싶어도 좇아갈 수 없는 영역의 선배님이셨다. 대단한 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100세가 되셨을 때 '전국노래자랑' 진행하는 모습을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안 좋다”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이날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70여년의 활동을 뒤로 하고 지난 2018년 먼저 세상을 뜬 부인 석옥이 씨가 있는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송해공원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