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시청률 1위는 KBS의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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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03:14 | 최종 수정 2022.06.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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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동안에 가장 주목을 받은 기획물은 KBS2에서 1월 31일 방송한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차지했다.
시청률전문기업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12.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방송은 트로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후배 가수 정동원, 이찬원, 영탁, 신유 등이 송해의 나이별로 연기하면서 인생사를 보여주는 헌정 무대로 꾸려졌다. 고향 황해도 재령에서 6·25 전쟁 때 피난길에 올라 어머니와 이별하는 소년 송해와 전국노래자랑 MC가 되기까지의 청년 송해 등 직접 송해로 분장했다.
송해는 3부 무대에서 자신의 인생사가 담긴 '내 인생 딩동댕'을 후배들과 함께 부르며 2시간의 공연을 마무리됐다. 전국노래자랑 배출 가수 박서진, 김태연, 홍잠언 등도 무대에 올랐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멘트인 “전국”을 외쳤고 관중들은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했다. 역대 출연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이날 무대를 방청석에서 관람했다.
송해는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더라”며 “KBS와 인연이 돼 운명 같은 프로그램(전국노래자랑)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송해는 “’땡’과 ‘딩동댕’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며 “저 역시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을 딩동댕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송해 편은 지난 2020년 추석 연휴 때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29%)에 미치진 못했지만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11.9%)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전문기업 TNMS 기준으로도 이 기획은 전국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334만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특히 여자 60대 이상 시청자들의 시청률은 17.4%까지 상승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거 높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송해에 관한 진실도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심을 끈 것은 나이였다. 올해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해는 1927년생으로 올해 95세다.
하지만 한 방송에서 1925년생(97세)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고, 이 후 나이 질문에 "잘못 답변해 생긴 오해"라며 1923년으로 2년 낮춰 정정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전쟁 통에 월남을 하면서 호적이 따라오지 않아 진실은 본인만 알 뿐이다"는 우스개도 돌고 있다. 송해 본인도 부모 등으로부터 들은 것일뿐 과학적으로 나이가 검증되지는 않았다.
이름도 본명은 송복희다.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1·4 후퇴 이전 때 공산 유격대의 모병을 피하려고 집을 떠나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바닷 길을 건너오면서 바다 해(海) 자를 예명으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술회한다. 전쟁으로 월남한 후 통신병으로 복무했다.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진행은 1988년부터 하고 있어 한국의 현역 방송인 중 최고령이자 최장(34년)을 기록 중이다. 최근 별세한 허참의 가족오락관 26년 진행을 넘어 국내 단일프로 최장수 연속진행자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KBS는 지난달 송해를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로 등록하기 위해 최근 기네스 협회에 신청했다. 기네스 협회는 최근 기초 검토를 마치고 기록 도전 신청을 공식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