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현역 최고령 MC 송해 선생 별세, 향년 95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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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10:05 | 최종 수정 2022.06.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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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온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 선생이 8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 선생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서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
송해 선생은 올해 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 선생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예명 송해는 실향민으로서 바닷길을 건너 왔다는 의미로 '바다 해(海)'자를 썼다고 한다.
1951년 한국전쟁 때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지난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 왔다. 만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송해 선생은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했지만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일 2년여 만에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재개한 현장 녹화에는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워 참석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다음 녹화는 송해 선생의 체력 상태를 봐가면서 진행할 예정이었다.